“KT에 안 밀려” 부영, 10구단 자신감의 근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1.04 06: 10

거대 통신 기업을 앞에 두고도 전혀 밀리지 않는 기세다. 오히려 정면승부를 걸고 있다. 기 싸움, 그리고 돈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10구단 유치전에 뛰어 들은 부영그룹(회장 이중근)의 돌파력이 주목받고 있다.
전라북도와 손을 잡은 부영은 최근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연일 보도자료를 내고 “부영은 프로야구단을 창단할 의사와 능력이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내는 중이다. 수원·KT 측에서는 “늘 있는 후발주자의 추격전”이라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마냥 그렇게 보기에도 어려운 측면이 있다. 조목조목 자료를 준비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적된 약점의 보완에 적극적이다. KT에 비교한 부영의 약점은 역시 기업의 덩치와 인지도다. 국내 최대 통신회사로 재계순위 11위인 KT는 총 자산만 32조 원, 연매출 28조 원의 공룡이다. 총 자산규모 12조5439억 원으로 재계순위 30위(민간기업 19위)인 부영도 작은 기업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KT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인지도에서도 차이가 난다.

KT는 이런 자료를 앞세워 대세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KT가 부영보다 더 많은 돈을 야구단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여론이 확산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부영은 이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있다. 단순한 기업의 덩치로 투자 규모를 재단할 수는 없다는 논리다. 부영 측은 기업의 견실함과 빠른 의사결정구조를 앞세워 KT만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부영의 2011년 기준 당기순이익은 3700억 원 정도다. 부영 측은 이러한 현금동원능력을 바탕으로 매년 600~800억 원 가량을 사회공헌활동에 쏟아 붓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중 절반만 야구단에 지원해도 재정적인 면은 해결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부영 홍보실 관계자는 “9구단의 주인공인 NC소프트보다도 기업규모가 앞서 있다. 프로야구 운영은 기업 덩치로 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중근 회장 중심으로 돌아가는 의사결정체제도 부영의 자신감 중 하나다. 부영은 이 회장이 전체 지분 중 80% 가량을 가지고 있다. 부영 홍보실 관계자는 “회장님이 욕심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니다. 공사가 결정됐는데 다음날 현장에 자재가 도착하지 않으면 화를 낼 정도로 추진력이 강하다. 현재 지분 구조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새해 첫 날 전북 명문 고교에 2억 원을 전달한 것도 이런 빠른 결정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종상 경기를 많이 탄다는 지적에도 고개를 흔들었다. 부영 관계자는 “다른 건설업체와는 다르게 우리는 임대사업 위주다. 한 달에 들어오는 임대수입만 해도 엄청나다”라고 설명했다. 경기를 덜 타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 회장이 보유한 개인 자산(2011년 기준 1조1555억 원, 포브스코리아 발표 국내 20위)도 든든한 원군이다. 이 회장이 적극적인 야구단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는 만큼 야구단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부영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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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전북 창단선포식 당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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