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균(삼성 외야수)은 1989년생 뱀띠다. 그만큼 올 시즌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뭔가 보여줘야 할 시점이 왔다". 2008년 프로 데뷔 후 제2의 장효조로 기대를 모았던 그는 올 시즌을 전환점으로 삼을 각오다.
병역 의무를 마친 뒤 지난해 삼성에 복귀한 그는 예비역 돌풍을 일으킬 기세였으나 5월 25일 대구 SK전서 홈 쇄도 과정에서 왼손 엄지 및 검지 골절상을 입는 불운을 겪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무조건 살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주장 최형우와 함께 담금질에 나선 우동균은 "올해 느낌이 좋다"고 했다. 흔히 말하는 잘 될 것 같은 조짐이 보인단다.

그동안 야구 선수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가냘픈 몸매를 가졌던 우동균은 아무리 먹어도 체중이 늘어나지 않았다. 우동균의 아버지 우정배 씨는 "효과 좋다는 말에 이것저것 다 먹여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하소연할 정도였다.
그랬던 우동균이 78kg까지 불어났다. "이제 옆구리에 묵직한 게 생겼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그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았는데 체질이 바뀐 것 같다"며 "생애 첫 80kg 돌파도 머지 않았다"고 허허 웃었다.
고 장효조 2군 감독이 극찬할 만큼 타격 재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던 우동균은 지난해 11월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 때 부터 타격 자세를 조금씩 바꿨다.
그는 "남들은 잘 모를 수 있겠지만 분명히 변화가 있다"며 "지금껏 세게 휘두르기만 했는데 방망이는 힘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고 하는데 그 말이 딱이다"고 했다. "아직 확실한 내 것이 아니기에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없지만은 확실한 건 좋은 느낌이 왔다". 우동균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흔히 말하는 수치상 목표보다 '만년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떼내고 싶다. 그리고 올해 뱀띠해니까 뭔가 보여줘야 할 시점이 왔다. 뱀처럼 프로야구계를 확 삼킬 기세로 뛰겠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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