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대 3년차’ 주키치·리즈, 절대과제는 ‘꾸준함’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1.04 13: 09

LG가 스토브리그 마지막 과제를 해결했다.
LG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1시즌부터 LG 마운드를 지킨 외국인투수 벤자민 주키치(31)·레다메스 리즈(30)와 각각 총액 37만5000달러로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LG는 프랜차이즈 역대 최고 외국인 선발 듀오를 붙잡는데 성공, 다시 한 번 검증된 원투펀치를 가동한다.

주키치는 LG 외국인 선수 중 최초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올리며 LG의 1선발 에이스 역할을 했다.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정교하게 형성되는 컷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활약했다.
‘100마일의 사나이’ 리즈는 시간이 흐를수록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능력이 향상되고 있다. 리즈는 2012시즌 후반기 컨트롤이 동반된 평균구속 150km 중반대의 직구를 던지며 평균자책점 2.73을 마크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주키치와 리즈 모두 지난 2년 동안 컨디션을 꾸준히 유지하지 못하며 기복을 겪었다.
한국무대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투수가 된 주키치는 시즌 후반마다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지며 고전했다. 2011시즌 전반기 평균자책점이 3.43이었고 후반기는 3.86을 올렸다. 2012시즌은 더했다. 전반기 9승 4패 평균자책점 2.75로 맹위를 떨쳤지만 후반기에는 2승 4패 평균자책점 4.83으로 고개를 숙였다. 체력적으로 풀시즌을 소화하는데 힘이 부친 듯했고 전담포수 심광호의 부재·포수 리빌딩에 의해 새로운 포수와 호흡을 맞춰야하는 것도 부담으로 자리했다.
리즈는 보직전환 실패로 인한 타격이 컸다. 2011시즌 몸쪽 직구 구사 비율이 늘어나며 후반기 꾸준히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2012시즌 뒷문 불안 해결을 위해 마무리로 전향했다가 실패를 맛봤다. 당시 리즈는 마무리투수에게 다가오는 긴장감을 극복하지 못했고 최악의 제구난조를 보이며 투구밸런스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하지만 후반기 전지훈련 동안 연마했던 투구 밸런스를 찾으며 타자에게 가장 위협적인 투수가 됐다.
현재 LG는 토종 선발진 구성에 커다란 물음표와 마주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만큼 주키치·리즈를 향한 의존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이들이 기복 없이 꾸준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면, 2013시즌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가 될 확률은 상당히 높다. 9구단 체제로 상위 선발투수의 등판횟수가 늘어나는 게 LG에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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