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야구협회 강승규(50) 회장이 재출마를 선언했다.
강 회장은 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지난 4년 동안 계획하고 실천했던 일들은 재임을 통해 완전히 마무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먼저 강 회장은 “한국야구의 국내외 규모가 커진 만큼, 이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프로야구가 700만 관중을 돌파하고 10구단 체제가 확립됐는데 그만큼 아마추어 야구가 단단해져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4년 동안 회장직을 역임하면서 만족스러웠던 부분도 있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지금이 한국야구가 가야할 방향을 확실하게 다질 때라고 본다”고 재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강 회장은 “작년부터 KBO와 함께 본격적으로 초중고 야구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매년 최소 100억원 규모로 지원금을 조성한다. 프로야구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마추어 야구는 열악한 환경에 마주하고 있는데 기반 조성을 위해 이제라도 힘을 다해야 한다”며 “현재 고교야구 54개 팀에서 100개까지 규모를 늘리는 게 최종 목표다. 일단 내년까지 4개, 많으면 5개를 창단하려고 한다”고 최근 대한야구협회의 움직임을 이야기했다.
이어 강 회장은 “대외적으로 아시아야구가 취약한데 야구가 올림픽에서도 제외된 상황이다. 일단 2020년 올림픽 재진입을 위해 세계야구연맹과 KBO, MLB, NPB가 협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절반 이상의 가능성이 있지 않나 본다”며 “아시아 야구를 세계야구 무대에 재도약시키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 야구 발전을 위해 KBO, 일구회, 개별 선수 지원을 통해 야구가 낙후된 아시아 지역에 대한 도움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고 아시아야구연맹 회장으로서의 역할도 말했다.
시행 3년차를 맞이하는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관련해선 “첫 번째 목적은 학생들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서 스포츠인이자 일반인으로서 균형성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었다. 물론 당장 이러한 취지를 달성하지는 못했다고 본다. 그러나 제도를 원점으로 돌리거나 후퇴하는 일은 절대 안 된다”며 “지금 선수들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어도 제도 확립으로 결국에는 더 많은 야구선수들이 나올 수 있다. 야구만 시켜서는 학부모들의 마음을 이끌 수 없다. 아마야구의 프로진출 확률이 5%에 불과하다. 때문에 주말리그는 꼭 성공해야하는 숙원사업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강 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세 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첫 번째 공약은 야구장 시설 개선이다. 강 회장은 “프로야구가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비해 전반적인 야구 인프라는 굉장히 열악하다. 야구관련법을 개정, 광주‧대구구장 신설과 더불어 사회인‧학생 야구 시설을 마련하겠다”며 “올해 처음으로 정부가 야구 시설과 관련된 예산을 마련했다. 야구인과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두 번째로는 프로야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꾸준한 지원을 약속했다. 강 회장은 “이전까지는 아마추어 지원 제도는 프로와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전임 유영구 총재와 현임 구본능 총재에게 꾸준히 아마야구의 중요성을 주장했고 그 분들도 아마야구의 발전이 프로야구의 발전과 직결된다는 것을 인지하셨다”며 “프로와 가깝게 움직이고 프로의 지원 속에서 아마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세 번째로 소통을 기반으로 야구팬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강 회장은 “야구가 국민스포츠로 거듭나고 있는 만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협회‧선수‧지도자가, 야구팬‧학부모‧시장의 수요를 정확히 안다면 국민들이 야구를 지속적으로 즐기게 될 거라고 본다”며 “KBO와 함께 아카이브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명예의 전당, 야구 관련 디스플레이, 베이스볼 파크 등을 만들 예정이다. 또한 KBO 실행위원회에 아마야구 쪽 인사도 참여해 아마야구 인프라 개선을 위한 소통 강화도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drjose7@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