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일찍 동료를 챙겨주지 못했다는 미안함. 고인의 부모는 아들 같은 이들의 마음에 고마움을 표했다.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대퇴골두육종으로 인해 구랍 21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 이두환의 유족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4일 두산 선수단을 대표해 이두환의 유골이 안치된 경기도 파주 서현공원을 찾은 좌완 이혜천(34)은 고인의 유족을 만나 일일 카페, 자선 경매 등으로 모금된 3000만원 가량의 성금을 전달했다. 김진욱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물론 양준혁 야구재단 이사장, 경희의료원 김영철 교수를 비롯한 야구 관계자와 팬들도 고인의 쾌유를 빌며 모금했던 금액이다.
고관절 부위 관절이 괴사하는 악성 종양인 대퇴골두육종 진단을 받은 후 서울 원자력병원에 입원 중이던 고인은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안타깝게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향년 만 24세. 이수중-장충고 시절 팀의 주포로 활약한 뒤 2007년 2차 2순위로 두산 입단한 故 이두환은 2006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우승 주역이었다.

그러나 2011년 말 고관절 부위 통증으로 인해 고역을 치렀고 검진 결과 대퇴골두육종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두환은 여러 차례 항암 치료를 했고 강한 삶의 의지를 비췄으며 많은 야구 관계자와 팬들도 성원을 아끼지 않았으나 안타깝게도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 고인의 부친 이광남씨는 “두환이가 1년 동안 여덟 차례나 항암 치료와 수술로 힘든 투병 생활을 보냈다. 떠나기 전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셔서 그래도 좋게 갔다고 생각하고 싶다”라며 꽃 피우지 못한 아들을 가슴에 품었다.
고인의 모친 성효선씨는 아들의 투병생활을 돌아보며 “두환이가 2011년부터 많이 힘들어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라는 말로 눈물을 머금었다. 대퇴골두육종 판정 이전 2011년 3월 자신의 타구에 맞아 봉와직염 증세를 보인 뒤 수 달 간 이두환은 병세에 큰 차도가 없어 힘든 시간을 보냈던 바 있다.
이혜천은 “저희가 두환이를 더 일찍 도와주지 못해 너무 안타까웠다”라며 성금을 전달했다. 1군의 스타 플레이어가 될 만한 자질을 갖춘 유망주였으나 미처 꽃 피우지 못하고 스러진 이두환의 넋에 명복을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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