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수석, "윤석민 WBC 에이스, 책임감 기대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04 17: 42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보여줄 것이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를 맡은 양상문(52)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에이스 윤석민(27·KIA)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류현진(LA다저스) 김광현(SK) 봉중근(LG) 등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투수들이 각각 메이저리그 진출과 부상 재활을 이유로 낙마한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윤석민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2013년 프로야구 신인선수 교육' 강의를 위해 4일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을 찾은 양상문 수석코치는 "윤석민은 WBC에서 충분히 잘 해낼 것이다. 특히 슬라이더는 다른 나라 타자들이 치기 힘들 만큼 좋다. 대표팀의 선발투수진이 약하다고 하지만 윤석민이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믿음과 신뢰를 나타냈다. 

윤석민은 2013년 WBC에서 한국이 가장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에이스 투수다. 이미 2009년 WBC에서 그 위력을 증명했다. 당시 WBC 4경기에서 2승2홀드 평균 자책점 1.13을 기록, 봉중근과 함께 실질적인 원투펀치 역할을 했다. 16이닝 동안 안타 13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을 뿐 삼진 13개를 잡아내며 강타자들을 돌려세웠다.
특히 4강전에서 빅리그 강타자들이 즐비한 베네수엘라전에 선발등판, 6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며 10-2 승리와 함께 선발승을 거뒀다. 당시 WBC 직후 '베이스볼아메리카(BA)'에서 매긴 비(非) 메이저리거 랭킹에도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 중 류현진(5위)과 김광현(9위)에 이어 3번째였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윤석민은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이미 류현진의 대박 계약을 이끌어낸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도 계약을 체결했다. WBC는 윤석민에게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을 상대로 펼칠수 있는 '쇼케이스' 무대가 될 전망이다. 자신의 존재감과 몸값을 확실히 올릴 수 있는 기회 무대가 되는 것이다. 
한편 양상문 수석은 WBC 투수진에 대해 "여러 선수들이 빠졌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수 있다. 새로운 투수들은 WBC 참가를 기다렸다는 점에서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 노출되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인 효과"라며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많지만 서재응처럼 경험이 많아 노련하게 중심을 잡아줄 투수들도 있다"고 우려보다 기대를 보였다. 
WBC 투구수 규정에 따라 투수진 운용의 묘를 살리는 데에도 집중할 계획. 1라운드는 65개, 2라운드는 80개, 4강 이후는 95개로 제한되며 50개를 던진 투수는 나흘을 쉬어야 하며 30~50개와 이틀 연속 던지는 하루를 쉬어야 한다. 양상문 수석은 "선발들이 길게 던질 수 없기 때문에 중간으로 나올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선발과 중간을 오갈 수 있는 투수들이 많다는 점에서 기대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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