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만난 최대성, 그가 던진 질문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1.05 06: 52

롯데 자이언츠 구단 역사상 최강의 불펜을 구축했다고 평가받는 2012년, 그 중심에는 최대성(28)이 있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첫 해 최대성은 71경기에 등판, 67⅔이닝을 소화하며 8승 8패 17홀드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해 롯데 필승조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다.
덕분에 연봉도 크게 뛰었다. 올해 연봉 3000만원에 그쳤던 최대성은 200% 상승률을 기록하며 9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금까지 계약을 마친 롯데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 상승률이다. 그래서 그는 "연봉 협상도 마쳤으니 이제는 운동에만 전념하겠다. 내년에는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을만한 성적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한다.
최대성은 지난해를 돌이켜 봤을 때 가장 큰 성과를 '풀타임 소화'로 꼽았다. 무릎 부상으로 전지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지만 등판 경기 3위, 홀드 6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생애 첫 풀타임으로 한 시즌을 소화했다. "작년에 안 아프고 운동한 게 정말 다행이다. 올해도 부상 안당하고 전지훈련부터 착실하게 몸을 만들고 준비하는 게 목표"라고 최대성은 말한다.

다가올 시즌 최대성의 첫 번째 목표는 평균자책점을 낮추는 것.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불펜투수로 평균자책점 3.59는 다소 높은 편이었다. 때문에 최대성은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낮추는 걸 목표로 세웠다. 그 정도는 해야 팀이 진짜 도움이 되는 불펜투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최대성은 2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목표를 위해 신무기 개발도 하고 있다. 지난해 최대성은 직구-슬라이더 두 구종을 주로 구사했다. 올해는 여기에 변화구 하나를 더 추가할 예정. 그는 "포크볼과 같이 아래로 떨어지는 공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작년 시즌 중에도 했다. 그래서 몇 번 연습 때 던져보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팔꿈치 부상경력도 있기에 실전에서 쓰기는 힘들 것 같다"면서 "대신 투심 패스트볼을 연습 중"이라고 말했다.
투심 패스트볼은 우투수가 우타자를 상대로 던졌을 때 직구와 비슷하게 날아오다가 홈 플레이트 앞에서 몸 쪽으로 살짝 꺾여 들어오는 공이다. 변화는 크지 않지만 범타, 특히 내야땅볼을 유도하는데 적합한 공이다. 최대성은 "불펜투수는 주자가 있을 때 등판하는 일이 많다. 그래서 땅볼유도가 필요한데 나는 그보다는 뜬공이 많이 나오는 편이었다"면서 "투심이 제대로 장착 된다면 내야땅볼 유도에도 좋고, 좀 더 몸 쪽 승부를 하기 에도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단 올해에도 최대성의 보직은 불펜 필승조로 예정되어 있다. 그렇다면 마무리 투수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최대성은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인정한다. 최근 2년 동안 롯데 주전 마무리는 김사율이었고 내년은 정대현까지 가세해 2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이다. 최대성은 "지금은 아니지만 앞으로 2~3년이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는 롯데 주전 마무리투수를 맡고 싶다"고 했다.
최대성은 지난 달 개인훈련 차 찾은 괌에서 삼성 특급마무리 오승환을 만났다. 당대 최고의 불펜투수를 만났으니 자연히 묻고 싶었던 말도 많았을 터. 최대성은 "승환이 형한테 '어떻게 하면 그렇게 야구를 잘 할수 있느냐'고 직접 물어봤다"며 "그랬더니 다른 팀에서 바라보는 내 강점과 약점에 대해 설명 해주더라"고 밝혔다. 미래의 거인 마무리를 꿈꾸는 최대성에게 오승환은 앞으로도 연구대상이자 끊임없이 따라가고자 해야 할 목표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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