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대회 시기가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미국 'NBC스포츠'는 4일(이하 한국시간) 2013년 야구계 10가지 이슈를 꼽으며 오는 3월 열리는 제3회 WBC를 3번째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기사 내용은 WBC에 대한 문제점에 지적이 있었다. 한국과 일본에서 메이저리거들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미국에서도 빅리거들의 불참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NBC스포츠는 기사에서 '2009년 한국-일본의 결승전과 지난해 예선에서 브라질이 파나마를 꺾는 이변은 WBC가 주는 게 무엇인지 느끼게 해준다'며 '그러나 시즌 중 열흘 정도 중단하는 것에 동의할 메이저리그 구단주는 절대 없다. 대회의 시기가 적절치 못하며 선수들은 부상과 대형 계약 등에서 위험을 감수하길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WBC를 부흥시키는 데에는 미국이 우승할 수 있는 최고 대표팀을 만드는 것이다. 이제는 미국대표팀에도 승리에 동기를 부여할 때가 됐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브라이스 하퍼의 생각은 달랐다. 마이크 트라웃, 앤드류 맥쿠첸, 데이비드 프라이스 등 젊은 스타들도 같은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내셔널리스 신인왕을 차지한 하퍼(워싱턴)와 프라이스(탬파베이)는 이미 WBC 불참을 선언한 상태.
이외에도 미국에서는 투수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 내야수 에반 롱고리아(탬파베이) 등이 WBC에 나오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국에서 류현진(LA 다저스) 추신수(신시내티), 일본에서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 다르빗슈 유(텍사스) 등이 불참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가운데 WBC는 유일하게 남은 세계 정상급 야구대회다. 그러나 시즌 개막 직전 3월 열리는 대회 시기의 특수성 때문에 상당수 선수들이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곤 한다. 한창 몸을 만들어야 할 시기에 실전 경기에 투입되다 보니 오버페이스가 돼 정작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위험이 있다.
여기에 미국 내에서도 '3월의 광란'이라 불리는 미국대학농구 NCAA 토너먼트 일정과 겹치는 바람에 WBC가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형편이다. 현실적으로 선수들의 실리는 물론 대회의 흥행 차원에서도 WBC 개최 시기가 여러모로 애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WBC는 참가국이 종전 16개국에서 28개국으로 확대됐고, 국제야구연맹(IBAF)이 야구월드컵을 폐지하게 됨에 따라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권위의 야구대회로 격상됐다. 그러나 저명한 빅리거들이 상당수 빠지는 본질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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