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인 조지훈, "김응룡 감독님 기대 보답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05 06: 50

"감독님 덕분에 더욱 의욕이 생긴다. 꼭 기대에 보답하겠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부임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해 11월 눈에 보이는 신인 투수 2명을 불러 고기집으로 데려갔다. 김응룡 감독은 고기가 익는 대로 거침없이 해치우는 두 신인을 위해 무려 60만원 어치를 썼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장충고 출신 우완 투수 조지훈(19)이다. 그는 "너무 많이 먹어 배가 불렀지만 감독님이 계속 시켜주시는데 더 먹지 않을 수 없었다"며 웃었다. 
김응룡 감독은 조지훈 첫 눈에 재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 감독은 "몸이 부드럽고 씩씩하게 던질 줄 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서산 마무리훈련에서는 어깨 통증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지만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러진 특별훈련에서는 피칭까지 할 정도로 몸 상태를 100%로 만들었다. 김 감독도 "조지훈이가 괜찮더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지난해 고교 3학년 시절 14경기에서 75⅔이닝을 던지며 6승1패 평균자책점 2.37 탈삼진 100개로 위력을 떨친 조지훈은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는 유망주다. 187cm 92kg의 건장한 체격조건에 타고난 부드러움으로 140km대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진다. 지금도 체격이 자라고 있을 정도로 타고난 조건 자체가 좋은 투수다. 김응룡 감독이 딱 좋아하는 '덩치' 스타일이다. 
김 감독은 조지훈에게 "넌 신체조건이 좋으니까 아프지만 않으면 된다. 몸 관리를 잘 해라"고 신신당부하고 있다. 그만큼 그를 아끼고 있다는 뜻. 조지훈은 "감독님께서 기대해 주시니 더 열심히 하고 있다. 더 의욕이 생긴다. 감독님 기대에 꼭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6일 오키나와로 미리 떠나는 투수 본진에도 신인 선수 중에서는 송창현과 유이하게 포함됐다. 
조지훈은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제구력을 기르는데 신경 쓰고 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도 잘 살리고 싶다"며 "지금 5선발 자리가 비어있다. 선발 한 자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발이 아니라도 중간에서 꼭 보탬이 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수치적인 목표는 정하지 않다. 그는 "첫 승 하는 게 먼저다. 지금은 기록적인 목표를 잡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사실 서울 출신의 조지훈은 어릴 때부터 LG팬이었다. 조지훈은 "연고가 서울이라 LG경기를 많이 봤다. 잠실구장도 자주 찾아가면서 자연스럽게 LG팬이 됐다"며 "하지만 이제 난 한화맨이다. 한화에 오게 된 게 내게는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류현진-박찬호 선배님과 함께 하면 더 좋았겠지만 그 분들이 떠나며 뚫고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많아졌다"고 한화행을 반겼다. 
그는 꼭 잡고 싶은 프로 타자론 '커트의 대가' 이용규(KIA)를 꼽았다. "이용규 선배님은 컨택이 좋으신 분이지만 직접 상대해서 꼭 삼진을 한 번 잡아보고 싶다"는 게 조지훈의 포부다. 김 감독이 콕 짚은 유망주 조지훈의 패기가 류현진-박찬호의 공백이 뚜렷한 2013년 한화 마운드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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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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