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신인투수 윤형배, "NC 새 역사를 만들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05 10: 30

"NC의 새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겠다". 
2013년 1군 무대 데뷔하는 NC에서 가장 주목되는 선수 중 하나가 바로 초대형 신인투수 윤형배(19)다. 천안 북일고 에이스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NC에 우선지명돼 계약금 6억원을 받았다. 지난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맹활약한 나성범과 함께 투타에서 NC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대형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윤형배는 "부담이나 긴장은 없다. 오히려 시즌이 빨리 시작됐으면 좋겠다. 설레는 느낌이 더 크다"며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데 신경 쓰고 있다. 아직 변화구가 좋지 않은데 슬라이더나 커브를 완벽하게 던질 수 있도록 스프링캠프에 집중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150km가 넘는 강속구에 비해 확실한 변화구가 없다는 게 그의 아쉬움이다. 

하지만 그는 당장 NC의 토종 선발 경쟁을 벌일 정도로 그 가능성을 높게 인정받고 있다. NC는 외국인 투수 3명을 선발진에 우선적으로 채운 뒤 남은 두 자리를 토종 투수들에게 맡길 계획.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한 이재학·노성호·이민호에 윤형배도 경합을 벌인다. 그는 "선발이든 구원이든 감독님이 시켜주시는 대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013년 프로 무대에 데뷔하는 윤형배처럼 NC도 역사적인 1군 데뷔를 갖는다. 어쩌면 운명적인 만남일지도 모른다. 윤형배는 "다른 팀들은 역사가 있지만, 우리는 이제 시작하는 신생팀이다. 앞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재미있을 것 같다. NC의 새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등번호도 61번을 달았다. "61번하면 박찬호 선배님 아닌가. 마음에 드는 번호"라는 게 윤형배의 말이다. 
윤형배의 장기적 꿈은 국내 무대에서 그치지 않는다. 고교 시절 LA 다저스로부터 110만 달러의 계약금을 제시받았지만 그는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 윤형배는 "메이저리그보다는 우리 프로에서 먼저 배우고 경험을 쌓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류현진 선배님이 다저스에 입단하기 전부터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더욱 완벽한 실력으로 나중에 FA가 돼 메이저리그든 일본이든 해외에 진출하고 싶은 꿈도 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러나 꿈을 하나하나 이루더라도 윤형배에겐 절대 만족이 없다. 그의 야구인생 좌우명이 바로 '야구인생 끝나는 날까지 만족은 없다'이기 때문이다. 윤형배는 "북일고 시절 이정훈 감독님께서 한 경기 잘했다고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자주 말씀하셨다. 정말 맞는 말씀이다. 만족하면 기분이 업돼 나도 모르게 붕뜰 수 있다. 만족하면 그걸로 끝난다. 야구인생 끝날 때까지 만족하지 않는 것을 좌우명으로 삼겠다"고 속깊은 면도 드러냈다. 
때문에 야심차게 시작하는 데뷔 첫 해이지만 구체적인 목표도 잡지 않았다. 윤형배는 "난 아직 보장 받은 자리가 없다. 신인왕도 내 목표가 될 수 없다. 계단 올라가듯 하나 하나씩 올라가고 싶다. 굳이 목표를 잡으면 첫 승"이라고 말했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시종일관 진중한 면에서 초대형 신인투수 윤형배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역사적인 출발을 앞두고 있는 NC가 제대로 된 거물을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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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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