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선발로 쓰겠다".
KIA 마운드의 키를 쥐고 있는 좌완 양현종이 새해 시즌에는 선발투수로 나설 듯 하다. 선동렬 감독이 2013 마운드 운용 계획을 밝히면서 양현종을 선발로테이션에 넣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부진했던 양현종이 선발투수로 재기에 성공할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선동렬 감독은 "선발투수 가운데 한 명을 마무리로 쓸 계획이다. 그렇다면 양현종이 선발진에 들어가야 한다. 마무리 캠프에서 재기의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는 양현종을 무조건 선발투수로 쓰겠다. 잘하든 못하든 로테이션을 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감독은 양현종이 2013 마운드의 키를 쥐고 있다고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선발진에서 소방수를 낙점하면 그 빈자리를 반드시 양현종이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좌완 선발투수가 없기 때문에 양현종의 선발복귀는 절실했다.
양현종은 지난 2010년 16승을 따낸 이후 투구 밸런스를 잃어버려 2년 연속 부진을 겪었다. 작년에는 단 1승에 그쳤다. 어깨통증까지 겹치면서 자신의 볼을 던지지 못했다. 제구력이 불안한데다 특유의 직구의 힘이 무뎌졌고 변화구도 마찬가지였다. 선감독도 작년 5차례 선발투수로 시험했지만 번번히 부진한 투구내용을 보였다.
때문에 선동렬 감독은 사활을 걸고 지난 마무리 훈련부터 구위 회복에 안간힘을 쏟았다. 45일 동안 강도 높은 하체훈련과 2000개의 볼을 던지면서 밸런스 회복에 구슬땀을 흘렸다. 스스로 3년째 재기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투수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는 절박감도 있었다.
선 감독은 "작년(11월) 마무리 훈련에서 밸런스가 많이 잡혔다. 그러나 아직은 80~90개 정도면 다시 밸런스가 흐트러진다. 처음에 볼을 던질 때는 상당히 좋다. 밸런스가 안좋아지면 예전의 안좋았던 이미지를 떠올려서인지 더욱 나빠진다. 심리적으로 이 점을 고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 감독은 "사실 마무리 캠프 45일 동안 바로 구위가 좋아지면 부진했던 모든 투수들이 재기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어느 정도 잡힌 만큼 이번 스프링캠프를 잘 보내면 많이 좋아질 것이다. 양현종이 선발투수로 예전의 구위를 되찾는다면 마운드가 한층 안정될 것이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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