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로 홍역을 치른 케빈 프린스 보아텡(26, AC 밀란)이 국체축구연맹(FIFA)에 강력한 제제를 촉구했다.
보아텡은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서 "피파는 인종차별 사건을 용납해서는 안된다. 경기장 출입을 영원히 금지시켜야 한다"고 강력한 제제를 촉구하며 "피파가 제일 먼저 할 수 있는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아텡은 지난 3일 카를로 스페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AC 밀란과 프로 파트리아와 친선 경기서 인종차별을 당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상대 팬들이 보아텡을 향해 원숭이 소리를 냈다. 결국 화를 참지 못한 보아텡은 전반 26분 돌연 공을 집어들더니 관중석을 향해 세차게 찼다. 보아텡은 이후 옷을 벗은 뒤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동료 선수들도 그의 뒤를 따랐고, 경기는 취소됐다.

보아텡은 "친선경기든 이탈리아 세리에A경기든 UEFA 챔피언스리그경기든 상관 없다"며 "나에게 다시 그런 일이 발생해도 그라운드를 빠져나갈 것이다. 모두들 나를 지지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아텡은 이어 "화가나고 슬펐다. 모두가 나에게 다가왔지만 나는 더 이상 경기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며 "인종차별을 당한 뒤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세계 축구계는 인종차별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 스타 존 테리는 지난해 인종차별로 도마 위에 올랐고, 지난 10월 잉글랜드와 세르비아의 21세 이하 축구 경기서도 일부 관중이 잉글랜드 흑인 수비수를 향해 원숭이 소리를 내는 등 인종차별 사건은 끊임없이 터지고 있다.
피파 대변인은 "징계위원회가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를 할 것이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반드시 없어져야 할 인종차별을 향해 피파가 강력한 경고의 메세지를 던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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