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네스, 3년 만에 두산 유턴할 것인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1.05 10: 30

최종 후보 압축 중으로 아직 그가 후보로 남아 있다. 변수는 팔꿈치와 손가락 상태. 2010년 두산 베어스 에이스로 14승을 올렸던 켈빈 히메네스(전 라쿠텐)가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지난해 마무리로 35세이브를 올린 스캇 프록터(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재계약을 맺지 않고 자유계약 방출한 두산은 홍상삼, 김강률 등을 계투진에서 중용하는 한편 새 외국인 선발을 찾고자 한다. 구색을 맞출 겸 기교파 좌완을 생각하기도 했으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선수 시장에서 A급 좌완은 희귀하다.
따라서 두산은 “우완이라도 괜찮다”라는 기본 아래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 중이다. 현재 최종후보를 2~3명 선으로 압축한 두산. 이 후보 가운데에는 히메네스의 이름도 있다. 히메네스는 두산이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수혈, 2010시즌 14승 5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공헌했다.

그러나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갑작스러운 엄지 물집 증세로 인한 난조를 보이며 5-0 리드를 5-5 동점으로 몰고 가는 빌미를 제공, 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2010시즌 후 두산은 히메네스와의 재계약을 원했으나 선수 본인이 일본행을 결정, 라쿠텐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히메네스는 일본 첫 시즌을 치르기도 전 동북부 대지진을 겪었고 2년차 시즌에도 확실한 위력을 비추지 못했다. 히메네스의 일본 2시즌 성적은 31경기 6승 17패(1완투) 평균자책점 3.35다.
새 얼굴 대신 검증된 카드를 원한다면 두산이 히메네스를 선택할 가능성이 꽤 높다. 히메네스는 두산에서 뛰던 시절 팀 융화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영리한 투구를 한다는 평을 받았다. 이미 재계약이 확정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의 궁합을 봐야 하지만 이미 리그에서 실력은 검증된 만큼 선발진에 엄청난 힘이 될 수 있다. 재계약 실패 후 히메네스의 국내 보유권을 두산이 갖고 있는 만큼 별다른 절차도 필요하지 않다.
변수는 몸 상태다. 일본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일찌감치 마친 히메네스의 팔꿈치 상태가 문제시되기도 했으나 일단 팔꿈치에 심각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야구 관계자는 “히메네스가 지난 시즌 타구에 손을 직격당해 부상을 입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팔꿈치도 팔꿈치지만 손가락 상태도 살펴야 할 것”이라며 제대로 된 투구 여부에 의문부호를 붙였다. 그러나 송일수 신임 2군 감독이 지난해까지 라쿠텐 스카우트로 일했던 만큼 이 부분은 오히려 두산이 더 잘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선수 본인은 “꼭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라며 적극적으로 구애 중이다. 일본에서의 뼈아픈 2년을 보낸 뒤 한국 유턴을 노리는 히메네스는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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