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3’가 또 한번 신미애가 다른 참가자들과 의견충돌을 보이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방송했다. 신미애는 합격해서 생방송 무대로 진출했고, 그와 감정다툼을 벌였던 참가자는 탈락했다. 착한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3'가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위대한 탄생3’는 지난 4일 방송된 12회에서 김소현이 이끄는 20대 초반 그룹의 멘토 서바이벌이 펼쳐졌다. 신미애는 멘토들이 만들어준 팀인 슈가소울(이혜인, 유초롱, 박희주, 이예인)과 휘트니 휴스턴의 ‘퀸 오브 더 나이트(Queen of the night)’를 불러 둘 중 하나는 꼭 탈락하는 대결을 했다.
이들은 김소현 앞에서 중간점검을 받던 중 이예인이 신미애를 향해 “기분 나빴던 적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갈등이 표출됐다. 신미애는 “무대에서 그렇게 말하면 내가 이상한 애가 되지 않느냐”고 따져물었고 이예인은 “오늘 와서 (불만이) 터졌다. (너에게) 파트를 몰아줬는데 연습도 안하고 오면 어떡하냐”고 지적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어떤 오디션 프로그램이 그러하듯 두 사람은 뒤늦게 대화를 통해 화해를 했다. 이미 이들의 불협화음이 시청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은 후였다. 신미애는 의도를 했든 안했든 갈등의 중심에 서게 됐다. 본인은 억울하겠지만 벌써 두 번째로 다른 참가자와 기싸움을 벌였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는 지난 달 합숙 대결인 ‘위대한 캠프’에서도 조를 이룬 한서희와도 갈등을 겪었다. 한서희는 돋보이고 싶어하는 신미애의 욕심을 지적했다. 신미애는 “거짓말 없이 말한다면 클라이맥스는 내가 다 부르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결국 당시 신미애는 조원들과의 갈등으로 인해 눈물까지 보였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1등이 되기 위해 모인 공통적인 목표가 있는 참가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도록 만드는 곳.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승자가 돼야 한다. 그런데 양보를 미덕으로 하는 우리나라는 이런 프로그램에서도 지나치게 욕심을 표현하는 참가자들을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이기라고 등을 떠밀어놓고는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길 원하니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어찌했든 신미애가 멘토서바이벌에서도 갈등 끝에 합격하자 불만을 표출하는 시청자가 적지 않다. 멘토의 평가점수 외에도 시청자 문자투표로 당락이 결정되는 생방송 무대에서 시청자들에게 미운털이 박히는 것은 결코 유리하지 않다.
제작진의 의도였든 진짜로 신미애의 지나치게 솔직한 성격이 문제였든 두 번의 감정다툼은 그를 ‘위대한 탄생3’의 유일한 트러블메이커로 만들었다. 온몸으로 노래를 부르는 듯한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가 능력으로만 주목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언제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욕심 많은 신데렐라가 천덕꾸러기로 희생돼야 하는 것인지 제작진도 시청자도 함께 생각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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