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못친소', 남들이 못생겼다하니 매력 보이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1.05 10: 33

이상한 심리다. 남들이 못생겼다고 하니 더 매력이 보인다. MBC '무한도전-내 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못친소) 특집은 거대 기획은 아니었지만 방송가에서 파장은 상당해 보인다. 특히 이 특집에 출연한 스타들에 대한 관심이나 호감도는 더 높아진 분위기다. 
그간 잘난 척 하고 '근자감' 이미지가 강했던 노홍철은 또 다른 캐릭터 전환을 맞았다. 그가 이 방송에서 추남 1위로 뽑힌 것은 영화 '식스센스' 이후 최대의 반전이라는 말과 함께 본인이나 시청자들에게 어느 정도 충격을 선사했다.
미남 1위로 꼽혔었던 노홍철이 1년여만에 '무한도전' 멤버들과 비교해도 가장 못생긴 사람이 되자 이는 곳 사방에서 놀림감(?) 되고 있다. 가수 싸이는 "소시지 같다"고 하고, 배우 남보라는 "과거나 지금이나 못 생긴 것 같다"고 대놓고 말한다. 마치 뭔가 봉인에서 해제된 듯, 사람들은 그에게 저마다 외모 이야기를 한다.

항상 본인에 대한 자신감이 강했던 노홍철이 멋쩍어하거나 당황스러워하는 장면은 분명 새로운 모습이자 캐릭터다. 안쓰러운 부분이 있지만  노홍철에게 보다 친근한 새로운 웃음 코드가 생긴 것은 분명해 보인다.
뮤지션 조정치는 순식간에 '예능의 원석'이 됐다. 그는 '못친소'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도 할 만 하다. 그는 방송 당시 범상치 않은 아우라로 자신의 이름을 단번에 널리 알렸다. '2012 예능대상'에서는 김C와 함께 베스트 커플상까지 수상하기도.
못생겼다고 초대받았지만 그는 멋진 여자친구도 있고, 뛰어난 기타리스트였다. 방송을 보다보니 곱슬곱슬하게 늘어진 헤어스타일과 처진 눈까지 귀여워 보인다는 네티즌의 반응이 많았다.
또 MBC '나는 가수다'에서 끌어 올린 비주얼 가수 김범수의 매력을 각종 끼와 노래실력으로 재확인했고,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에서 활약했던 김C는 특유의 무심한 듯 시크한 포스와 조정치와 함께한 무기력 '김치듀오'로 웃음과 반가움을 선사했다. 너무 완벽한 '엄친아'로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했던 가수 이적 역시 '맹꽁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제는 보면 피식피식 웃음이 나온다.
'못친소' 참가자들에게서는 하지만 자연스럽게 본인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진다. '못친소'에 페스티벌 레이디로 참여했던 장윤주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너무 가족같은 분들이라 페스티발 레이디로 참가했었다. 그러나 난 내 얼굴을 너무 사랑한다. 그렇지 않았으면 코나 눈이나 뭐라도 하나 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난 동방공주. 별명이 뮬란이다"고 덧붙이며 자부심도 드러냈다.
결국 이 방송은 남들이 갖지 못한 본인만이 지닌 개성의 중요성을 드러냈다고도 할 수 있다. 개성과 매력도는 비례할 수 있지만, 얼굴 생김새와 매력도가 비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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