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코치들 때문에 화제를 모았던 엠넷 ‘보이스 키즈’가 뛰어난 실력을 가진 참가자들의 등장에 힘입어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방송돼 화제를 모았던 엠넷 ‘보이스 코리아’의 어린이 버전인 ‘보이스 키즈’는 지난 4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됐다. 방송을 앞두고 20대 여성들의 패션아이콘 서인영, 인기 아이돌그룹 비스트의 멤버인 양요섭,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 낸 뮤지션 윤상 등 코치들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방송을 마친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참가자들의 실력에 놀랐다는 글들이 연이어 게재되고 있어 방송 전과 후 달라진 반응을 실감케 했다.
출연 자격 제한이 없었던 ‘보이스 코리아’의 경우, 실력파 성인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급이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자연히 ‘보이스 키즈’에 대한 기대감은 상대적으로 반감됐고 어린이라는 수식어 역시 프로그램의 발목을 붙드는 모양새가 됐다.

하지만 노윤화, 정은우, 윤시영, 김민경 등 눈에 띄는 도전자들의 활약에 이런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들은 진한 감성이 느껴지는 가창력으로 코치들의 칭찬을 한 몸에 받았다. 참가자들이 선택한 곡들은 ‘체념’(노윤화), ‘브라운시티’(정은우), ‘투모로우(Tomorrow)’(윤시영), ‘눈물이 주룩주룩’(김민경) 등 소화하기 어려운 곡이어서 놀라움을 더했다.
특히 노윤화의 경우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체념’을 무리없이 소화해 코치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노래를 마친 후에야 노윤화의 성별을 확인한 윤상은 “성별을 파악하지 못해 반전이 생긴다”며 무릎을 쳤다.
‘보이스 키즈’ 백스테이지에는 반가운 얼굴, ‘보이스코리아’ 시즌1 우승자 손승연이 자리해 공연을 앞둔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긴장감을 풀어주는 역할을 했다. ‘보이스 코리아’에서 막내뻘이었던 손승연은 ‘보이스 키즈’에서 든든한 상담가로 나서며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MC로 나선 전현무는 젊어진 참가 연령층을 고려해 시종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는 샤이니의 팬이라는 참가자를 위해 “마지막”이라고 전제한 후 ‘루시퍼’ 안무를 엉망으로 추며 웃음을 자아내는 살신성인의 자세를 취했다.
‘보이스 키즈’는 총 5주, 앞으로 4주에 걸쳐 바쁘게 움직일 예정이다. 블라인드 오디션을 통과한 이들은 ‘보이스 코리아’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코치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우승을 목표로 전력질주하게 된다. 이제 첫 걸음을 뗀 ‘보이스 키즈’ 측은 “만 14세이기 때문에 중학교 3학년까지 참가가 가능하다. 이는 SBS ‘K팝스타’와 비슷한 연령이라고 생각되는데 가창력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 이들이 가진, 잠재돼 있는 끼와 재능을 발견하는 재미가 클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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