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맨' 박기동, "올시즌 목표는 15골 이상"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1.05 16: 45

"박경훈 감독님께 배우고 싶었다."
광주FC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박기동(25)이 거침 없는 새해 포부를 밝혔다.
박기동은 5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 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첫 훈련을 소화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박경훈 감독님께 한 번 배우고 싶었고 감독님도 에이전트를 통해 나를 원한다고 해주셨다"면서 "제주는 패스 위주의 게임을 펼친다는 점에서 다른 팀에 비해 매력적이었다. 클럽하우스를 비롯해 주위 환경도 좋다고 들어 빨리 오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기동은 광주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였다. 191cm의 장신이라는 점에서 제공권이 뛰어날 뿐 아니라 미드필드 출신답게 볼 키핑, 헤딩, 슈팅 능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현금 8억 원에 중앙 수비수 박병주까지 광주에 넘긴 것만 봐도 제주가 박기동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알 수 있다.
광주에 대한 애틋함을 우선 전한 박기동이다. "2010년 일본에서 뛰고 왔을 때 나를 선택한 구단이 광주였다. 자신감이 떨어져 스스로 실망하고 있을 때 이끌어 준 고마운 구단이 광주였다"는 박기동은 "2부 리그로 떨어지면서 광주 구단도 많은 고민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도 있지만 선수 입장에서 부담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파워를 좀더 길러야 한다"는 박기동은 "이제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할 것 같다. 급하게 보여주려고 하기보다는 동계훈련을 착실히 쌓아 시즌 때 제 모습을 보여야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박기동은 시즌 목표를 묻자 "경기를 뛰는 것이 목표지만 부상이 없어야 한다"고 겸손함을 우선 보였다. 하지만 이내 "광주에서 2년 동안 8골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원래 목표를 정하지 않는 편이지만 올해 만큼은 15골 이상을 넣고 싶다"고 욕심을 애써 숨기지 않았다. 또 "꼭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가 부족한 큰 경기 경험을 쌓고 싶다"는 박기동은 "어시스트도 즐기고 좋아하기 때문에 팀 득점에 많이 관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경훈 감독이 박기동에 거는 기대도 상당하다. 박 감독은 "박기동은 큰 키를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 뿐 아니라 스피드를 이용한 패스 플레이도 능하다"면서 "공격에 많은 시너지 효과를 불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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