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이 일본 최고의 타자 스즈키 이치로(40)와 맞대결 승리를 다짐했다.
류현진은 5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 내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진출 기념 환송행사'에서 한화 구단 관계자 및 팬들을 만나 석별의 정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류현진은 한화에서 보낸 7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앞으로 도전해야 할 메이저리그 무대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팬들과의 질의 응답 시간에는 이치로와 맞대결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뉴욕에서 대전까지 찾아온 팬은 '이치로와 붙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 같나'라는 질문에 "첫 대결 기선제압에 중요할 것 같다. 첫`승부에서 전력피칭해서 삼진을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류현진의 다저스와 이치로의 뉴욕 양키스는 각각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로 리드가 다르다. 하지만 인터리그를 통해 총 4차례 맞붙는다. 한국시간으로 6월19~20일 양키스타디움에서 2연전을 벌이고, 7월31일~8울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또 2연전을 펼친다. 류현진-이치로의 맞대결은 한일 자존심이 걸린 승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명타자제도를 쓰지 않아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 소속이 된 류현진은 헬멧을 쓰고 방망이도 집어들어야 한다. 동산고 시절 그는 3년간 통산 19경기에서 58타수 17안타 타율 2할9푼3리 1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2루탇 7개. 삼진 8개를 당했지만 9개를 골라냈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고교 때 3~5번 타순에서 쳤다. 7년 만에 방망이를 잡게 됐는데 감을 찾아야 할 것 같다"며 웃은 뒤 박찬호의 홈런 갯수를 물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17년 통산 홈런 3개를 기록했다. 이에 류현진은 "그럼 난 5개를 치겠다"며 박찬호를 넘어설 의지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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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