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예상 못한 실수에 순간 당황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1.05 19: 20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예상치 못한 실수에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김연아는 5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제 67회 전국 남녀 피겨 종합선수권) 여자 시니어 부문 쇼트프로그램 경기서 기술점수(TES) 30.96점과 예술점수(PCS) 35.01점, 감점(Deduction) 1점을 더해 64.97점으로 1위에 올랐다.
예상대로 1위에 올랐지만 점수에서 알 수 있듯이 아쉬움이 남는 무대였다. 7년 만에 출전하는 국내 무대 대회에 4천여명의 구름 관중은 피겨여왕도 긴장케 만들었다.

몸을 푸는 단계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점프 과정 중 벽에 부딪혀 은반 위에 넘어졌다. 불길한 징조는 실전 경기서도 이어졌다.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곡 '뱀파이어의 키스'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얼마되지 않아 활주 도중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김연아는 이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연속 점프를 시도하지 못하는 등 본연의 연기를 펼치지 못한 채 적잖은 곤욕을 치렀다.
김연아는 경기를 마친 뒤 기자들과 인터뷰서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예상치 못한 실수에 순간적으로 당황했다"며 "국내 대회지만 어린 선수들이 모두 잘해 못 할까봐 긴장을 했다. 그래도 무사히 마무리 지을 수 있어 다행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는 이어 "웜업 과정에서 넘어진 것도 영향이 있었다. 하나 하나 신경을 쓰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200점 돌파를 의식하기보다는 마무리를 잘할 것"이라고 말해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세계선수권 티켓 획득해 주력할 것임을 밝혔다.
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가득 메워 준 4천여명의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김연아는 "실수도 하고 정신 없이 경기를 마쳤는데 끝까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고맙다"며 "모든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대회를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대회 마지막 날인 6일 오후 '레미제라블'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친다. 여자 시니어 프리스케이팅은 오후 12시 40분께 시작된다.
이번 대회 남녀 시니어 우승자에게는 오는 3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티켓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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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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