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유산’이 첫 방송부터 막장 시어머니 박원숙을 내세워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5일 첫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 금룡푸드 방영자 회장(박원숙 분)은 며느리 민채원(유진 분)을 못마땅하게 여기다 못해 아들 김철규(최원영 분)가 바람을 피우는 것처럼 속이려고 했다.
방회장은 수출대상을 수상한 후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자리에서 며느리 채원을 의도적으로 뺐다. 채원은 그런 방회장을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은 후 혼자 와인을 마셨다. 방회장은 술을 마시는 채원에게 막말을 했고 시누이 주리는 그런 채원을 무시했다.

급기야 방회장은 아들 철규의 티셔츠에 립스틱을 바른 입술도장을 남겼다. 방회장은 채원에게 입술도장을 찍은 셔츠를 넘겼다. 하지만 채원도 만만치 않았다. 방회장의 입술색깔과 셔츠를 번갈아본 후 단번에 방회장의 술수를 알아차린 것.
채원은 실소를 터뜨렸고 이 모습을 본 방회장은 채원의 머리채를 쥐고흔들며 폭력을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채원이 술에 취한 철규가 던진 와인잔에 몸을 다친 사실이 있다는 것도 공개됐다. 남편의 폭력과 시어머니의 극악무도한 괴로힘에 시달리던 채원은 결국 이혼을 선언했다.
이날 이 드라마가 보여준 막장 시어머니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백년의 유산’은 막장 시어머니 캐릭터로 다소 억지스럽긴 해도 첫 방송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는 성공했다.
한편 ‘백년의 유산’은 서울 변두리의 오래된 노포를 배경으로 삼대째 국수공장을 운영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로 국수를 매개로 실타래처럼 엉킨 인간사를 풀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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