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없는 초특급 예우였다.
한화가 LA 다저스 류현진(26)을 뜨겁게 보내줬다. 한화는 지난 5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 내 한밭체육관에서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기념 환송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1500여명 팬들 뿐만 아니라 정승진 사장과 노재덕 단장 등 구단 고위 관계자들과 염홍철 대전시장도 찾아와 자리를 빛냈다. 방송인 남희석씨가 진행을 맡고 MBC스포츠플러스에서 전국에 생중계했다.
한화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된 이후부터 그를 위한 특별 행사를 준비했다. 지난해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친정팀 니혼햄 파이터스의 극진한 대우와 뜨거운 축하 격려 속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처럼 한화 역시 류현진에게 그에 못지않은 예우를 갖췄다. 최초의 빅리그 직행과 최초의 해외 진출 기념 행사였다.

무엇보다 이번 환송행사는 한화와 류현진의 끈끈한 관계가 다시 한 번 확인한 자리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류현진은 10년 후 자신의 모습에 대해 "그때는 한화로 돌아와 열심히 선수생활을 하고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먼 미래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와 100승을 채우고 싶어하는 류현진은 일찌감치 한화 복귀로 자신의 유턴지를 못박았다. 한화를 참 좋아한다.
그는 "이 자리를 마련해준 정승진 사장님과 많은 임직원 여러분들께 감사하다. 한화는 지금의 류현진을 만들어준 팀이다. 한화에 없었다면 내가 나타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다른 팀에 갔다면 이런 자리에 감히 있지 못할 만큼 내게 많은 것을 준 구단이다. 앞으로도 계속헤서 보답해야 할 팀"이라고 한화에 거듭 고마워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한화 결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7시즌을 마친 뒤 해외 진출 자격을 얻었고, 한화는 포스팅을 조건부 허락했다. 사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화는 2008년 이후 5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 김응룡 신임 감독 체제로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절대적 존재의 에이스 투수 류현진을 떠나보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는 류현진의 도전정신을 높이 평가하며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한화는 류현진의 다저스 입단 확정후 약 257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80억원에 달하는 거금을 받았다. 비록 에이스를 떠나보냈지만, 그 돈으로 한화는 천연잔디를 새롭게 까는 등 에이스의 유산을 곳곳에 심어두고 있다. 등번호 99번도 사실상 임시 결번으로 남겨두며 류현진을 예우하고 있다.
한화는 류현진 메이저리그 진출을 진심으로 기뻐하며 응원하고 있다. 프로에 갓 입단한 고졸 신인 시절부터 7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류현진이 보여준 노고와 헌신을 치하했다. 구단 관계자는 "7년을 뛰고 보내준 덕분에 영원한 한화맨이 됐다. 현진이는 미국에서도 잘 할 것이다. 현진이가 잘하면 우리팀에도 정말 좋은 일이다. 언젠가 돌아온다면 우리팀으로 오게 되지 않나. 그때까지 한국과 한화를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성공 여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류현진이 영원한 한화맨이 됐다는 점이다.
waw@osen.co.kr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