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반 페르시, ‘2도움’ 조 콜 복귀전 초쳤다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3.01.06 08: 5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 골잡이’ 로빈 반 페르시(30)가 ‘2도움’을 기록한 조 콜(32)의 웨스트햄 복귀전에 단단히 초를 치며 또 한 번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반 페르시는 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업튼파크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12-13시즌 잉글랜드 FA컵 64강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 팀이 1-2로 뒤지던 막판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맨유로서는 FA컵 64강 조기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을 수 있었던 경기에서 기사회생, 승리 이상으로 값진 무승부였다.

특히 이날 경기는 조 콜의 ‘친정팀’ 웨스트햄 복귀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아니나 다를까 조 콜은 제임스 콜린스의 헤딩골 2방을 모두 어시스트 하는 등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내며 복귀전을 승리로 이끄는 듯 했다.
전반 23분 톰 클레벌리에 선제골을 허용했던 웨스트햄은 조 콜과 제임스 콜린스의 활약을 앞세워 전반 27분과 후반 14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2-1로 뒤집었다.
그러나 맨유에는 리그 득점랭킹 1위 반 페르시가 있었다. 웨스트햄의 몸을 던지는 수비에 고전하며 역전을 허용하는 등 힘든 경기를 펼쳤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결국 후반 23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빼고 아껴뒀던 반 페르시를 투입했다. 이는 또 한 번 ‘신의 한 수’로 이어졌다.
패색이 짙어가던 순간, 반 페르시는 후반 추가시간 4분이 주어진 상황에서 후방에서 한 번에 넘어온 라이언 긱스의 패스를 정확히 컨트롤 했다. 이어 골키퍼가 미처 나오지 못한 상황에서 반대편 골대를 보고 차 넣으며 웨스트햄의 골망을 갈랐다.
FA컵은 무승부 결과가 나올 경우 재경기를 통해 승부를 가리는 방식으로, 맨유로는 반 페르시의 극적인 동점골로 탈락 위기를 벗어났다. 2-2 무승부를 기록한 맨유는 홈에서 재경기를 통해 승부를 가리게 됐다.
반면 웨스트햄과 조 콜로서는 다 잡았던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아쉬운 무승부였다. 특히 이날 정확한 크로스로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던 조 콜의 데뷔전 역시 반 페르시의 막판 동점골로 빛을 잃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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