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타스틱(Van-tastic)'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로빈 반 페르시(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날아 올랐다.
반 페르시는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업튼 파크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FA컵 64강 웨스트햄과 원정경기서 후반 22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반 페르시는 기대에 걸맞게 후반 46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반 페르시의 활약 덕분에 FA컵 조기 탈락의 수모를 당하지 않게 됐다.

반 페르시의 활약에 영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반 페르시를 '반타스틱'이라고 칭하며, "반 페르시가 맨유를 무승부로 이끌며 위기에서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가 반 페르시를 칭할 때 사용한 반타스틱은 반 페르시와 판타스틱(Fantastic)의 합성어로 반 페르시의 인상적인 경기력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과장된 표현이지만 최근 반 페르시의 활약상을 본다면 아깝지 않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반 페르시는 지난해 11월 29일 웨스트햄과 정규리그 홈경기를 시작으로 이날 경기까지 9경기서 9골을 기록하고 있다. 9경기서 무득점 경기는 스완지 시티와 원정경기가 유일하다. 반 페르시는 연일 물 오른 골감각을 자랑하며 맨유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고 있다.
득점왕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현재 반 페르시는 21경기 16골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루이스 수아레스와 골 차는 1골이다. 하지만 반 페르시는 쫓긴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득점 페이스를 봤을 때에는 오히려 더 치고 나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반 페르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2400만 파운드(약 410억 원, 추정)의 이적료에 아스날서 맨유로 이적했다. 공격진을 보강한 맨유로서는 좋은 영입이었지만 많은 논란이 있었다. 반 페르시가 지난 시즌에는 38경기 30골로 득점왕에 올랐지만, 2004년 잉글랜드 무대를 밟은 이후 정규리그 30경기 이상을 소화한 것이 2011-2012 시즌 단 한 번이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부상에 대한 걱정 어린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반 페르시는 걱정을 불식시켰다. 벌써 정규리그서만 21경기를 소화하며 16골을 넣었다. 반 페르시의 16골 기록은 2004-2005 시즌 이후 세 번째(2011-2012 30골, 2010-2011 18골)로 많은 골 기록이다. 맨유로서는 반 년 전에 지출한 2400만 파운드의 이적료는 생각이 나지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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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