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형, "김연아 누나는 신(神)"... 후배들의 '연아 사랑'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1.06 17: 41

"(김연아)누나는 신이구나 싶었다. 나도 나중에 저렇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우상과 한 무대에 서는 감격을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전국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시니어 부문 우승을 거머쥔 이준형(17, 수리고)은 그 감격을 "영광이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로 감동적"이라고 설명했다. 아마도 그의 심정은 4일부터 6일까지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제 67회 전국 남녀 피겨 종합선수권)에 출전한 모든 이들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이번 대회는 김연아(23, 고려대)가 실로 오랜만에 서는 국내 무대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팬들의 뜨거운 열기에 대한빙상경기연맹이 특별히 티켓 판매를 결정했을 정도다. 특히 우상이나 다름없는 김연아와 함께 같은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기대감은 어린 선수들에게 엄청난 자극제가 됐다.

김연아는 모두의 예상대로 여자 시니어 부문에서 210.77점이라는 압도적 점수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호성적을 거둔 이는 김연아뿐만이 아니었다. 눈 앞에 존재하는 '피겨여왕'의 존재에 고무된 후배들도 만원관중 앞에서 자신의 모든 실력을 아낌없이 보여주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여자 시니어 부문 2위에 오른 박소연(16, 강일중)과 3위 최다빈(14, 강일중) 역시 김연아와 함께하는 무대에 남다른 감동을 받은 선수들이다. 박소연은 상기된 표정으로 "영광스러웠다. 앞으로 김연아 언니에게 많은 것을 배워야한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고, 최다빈 역시 "처음으로 시상식에 같이 올랐는데 너무 영광이었다. 연아 언니 점수가 너무 대단했고,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피겨여왕과 함께 한 무대에 대한 기쁨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김연아의 존재는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피겨키즈들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자극이자 영양제이다. 비록 본인은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국내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어린 선수들이 이번 경험을 토대로 한국 피겨의 또다른 간판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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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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