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조성민, 말못할 비통함 속 내일 부검-모레 발인(종합2보)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1.06 19: 01

딸 최준희양, 오후6시 부축받으며 빈소행
SNS에 안타까움 표하는 글 쇄도
 뛰어난 실력에 출중한 외모로 인기를 모으던 야구선수, 대한민국의 최고 이상형으로 불리던 톱배우 故최진실의 전남편으로 이슈메이커가 돼온 조성민(40)이 6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자살로 추정된다.

이는 대한민국 연예계 가장 비극적인 사건의 일부로 기억될 전망이다. 지난 2000년 가장 화려하고 빛났던 톱스타 커플 최진실-조성민 부부, 그리고 최진실의 동생인 최진영까지 모두 자살로 생을 마감한 '가혹한' 운명에 연예가와 네티즌은 모두 할말을 잃은채 탄식을 뱉었다.
조성민이 숨진채 발견된 것은 6일 새벽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아파트. 현재 여자친구의 집으로 알려진 이 곳에서 그는 욕실에서 허리띠로 목을 맨 채 여자친구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 측이 재구성한 시간에 따르면 여자친구가 고인을 발견한 건 새벽 3시40분. 그는 고인을 내린 후 경비실에서 신고했고, 경비실은 4시7분 119로 신고했다. 곧바로 119 대원이 현장에 도착해 4시30분경 강남 세브란스 응급실로 고인을 후송했는데, 유족에 따르면 강남 세브란스 병원은 4시 47분 그가 숨졌다고 밝혔다. 응급실에선 5시 26분경 112로 신고했고, 5시 33분경 경찰관이 병원에 도착했다. 
그는 지난 5일 여자친구와 도곡동 아파트에서 술을 마셨고, A씨가 약속이 있어 잠시 집을 비운 이날 새벽 욕실에서 목을 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결심을 한 이유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는 사망 전 여자친구와 가족에게 마지막 이별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유족은 그가 우울증을 앓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평소 고인이 우울증을 앓진 않았다"면서 "지난 1일 평상시처럼 새해인사를 나눴다. 한달 전에도 통화를 했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자살의 기미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시절 함께 했던 포수 신경현은 고인으로부터 심각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그는 "6일 새벽 성민이형이 갑자기 심각한 내용으로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냈다. ‘무슨 일 있나’ 싶어 연락했는데 ‘잘 살아’라는 식으로 연락이 왔다. ‘안 좋은 일이 있는가 보다’ 했는데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줄은 (몰랐다)"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부검은 오는 7일 오전 이뤄질 예정이다. 자살에 힘이 실리고 있긴 하지만, 더욱 구체적인 사인을 알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경찰이 신고를 받은 시간은 사망 시간 이후인 5시 26분경. 이에 수서 경찰서 측은 새벽 5시 26분을 당초 사망 시간으로 발표한 바 있어 경찰과 유족 측이 보다 정확한 사망 시간과 정황을 알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빈소는 현재 서울 고대안암병원에 차려진 상태. 장례는 3일장으로 진행되고 발인은 오는 8일 오전에 이뤄지며, 이후 오전 11시 성남화장장에서 화장될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으로 결정됐다.
비극적인 소식에 조성민과 인연을 맺었던 측근은 물론 연예계는 충격에 빠졌다. 조성민 측 관계자에 따르면 조성민의 어머니는 쇼크를 받아 인근 응급실에 실려갔다. 딸 최준희 양은 6일 오후 6시경 故최진실 모친의 부축을 받으며 아버지의 빈소를 찾았다. 곧이어 고려대병원에 3개월 째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진 부친도 휠체어를 탄 채 빈소를 찾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최진실-최진영 남매의 자살에 크게 놀랐던 연예 관계자들도 또 한번 충격을 받았다.  
2000년 조성민과 결혼하고 3년여만에 이혼한 故최진실은 이후 여러 인기드라마에 출연하며 성공적으로 재기했으나 2008년 故안재환과 관련된 악성루머로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2010년 최진영은 친누나 최진실의 뒤를 이어 자살을 선택하면서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런데 조성민마저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추정돼, 연예계는 물론 네티즌 모두 할말을 잃은채 애통해 하고 있다.
이 부부의 두 자녀 준희-환희는 현재 외할머니가 키우고 있는 상황. 이들은 지난해 9월 KBS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 출연하는 등 상처를 극복하는 듯 했으나 또 한번 비극적인 사건을 맞게 됐다. 조성민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와 이번 새해에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날씨가 추우니까 옷을 따뜻하게 입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남매는 고인의 장례 상주를 맡았다. 
이날 하루 각종 SNS에는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야구선수 선배이기도 한 강병규는 자신의 SNS에 "눈뜨자마자 열어본 검색어에 '조성민'이 1위이기에 며칠 전, 내가 연결해줬던 방송을 벌써했나 생각하고 클릭을 했다"면서 "아. 성민아. 야구선수중 내가 가장 부러워했던 1살 후배 조성민. 나같은 놈도 버티고 사는데. 나보고 힘내라고 했었는데"라고 적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양신' 양준혁 역시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고 조성민 선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짤막한 글을 올리고 안타까운 마음을 대신했다.
배우 홍은희는 6일 자신의 트위터에 “비극. 아이들이 받을 상처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마음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홀로 남을 환희와 준희에 대한 우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가수 솔비도 트위터에 "이별이 슬픈 것보다 더 슬픈 건 태풍이 지나고 난 뒤에 혼자 겪어야 할 허전함들. 아이들을 위한 것은 조용히 기도하는 일 밖에. 모두 다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도를 표했다.
일각에서는 고인이 평소 몇몇 구설수와 관련해 도마 위에 올랐던 것과 관련해 악플과 루머 등에 대한 자정 노력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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