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현, “성민이형, 심각한 문자에 놀랐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1.06 18: 05

“평소에 자주 연락하면서 장난치는 사이였다. 갑자기 심각하게 이야기하길래 무슨 일인가 했었는데”.
황망한 표정을 금치 못했다. 故 조성민의 한화 이글스 시절 함께 배터리를 이뤘던 포수 신경현(38)이 고인의 비보에 달려와 눈시울을 붉히며 말 끝을 흐렸다.
조성민은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조성민이 허리띠로 스스로 목을 맨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수사하고 있다. 1996년 요미우리에서 데뷔, 2년 후 선발진의 주축으로 우뚝 서던 중 불의의 팔꿈치 부상으로 야구인생의 터널에 진입했던 조성민은 개인사까지 겹치며 선수로서 기대치에 걸맞는 성공을 이루지 못했다.

2005년 우여곡절 끝에 한화에서 데뷔 2007시즌까지 선수로 활약한 뒤 은퇴한 조성민은 이후 야구 해설위원으로 재직했으며 2011년부터 2년 간 두산 퓨처스팀의 투수 재활코치로도 일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재계약 대신 야인의 삶을 택한 조성민은 모교인 신일고 인스트럭터로 일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다.
빈소가 채 정리되기 전 신경현은 대전에서 서울로 부리나케 올라왔다. 신경현은 고인이 한화에서 뛰던 시절 주전 포수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사이다. 고인의 은퇴 이후에도 둘은 막역한 형제처럼 연락을 주고 받으며 두터운 우애를 쌓았다.
“6일 새벽에 성민이형이 갑자기 심각한 내용으로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냈다. ‘이 형 무슨 일 있나’ 싶어 연락했는데 ‘잘 살아’라는 식으로 연락이 왔다. ‘안 좋은 일이 있는가보다’ 했는데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줄은”. 선배의 기구한 운명에 신경현은 차마 말을 맺지 못했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