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삼성, KIA, 두산 세 팀이 2013 우승 후보(?)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3.01.07 06: 35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 후보로 삼성과 KIA, 두산이 꼽히고 있습니다. 야구 전문가들은 2년 연속 타이틀을 차지한 삼성을 우선 점찍고 있지만 더불어 지난해 5위에 그친 KIA를 삼성의 경쟁자로, 두산을 차상위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와 5년 연속 4강에 오른 롯데는 우승 후보에 거리가 있다고 보고 있으며 삼성과 KIA, 두 팀이나 두산까지 합쳐 세 팀으로 압축됐습니다.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벌어지는 9 구단 체제가 파행적으로 운영돼 일단 안정적인 마운드와 공격력으로 짜여진 세 팀이 돋보인 듯 싶습니다.
삼성은 올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0 순위로 꼽히는데 최근 류중일 삼성 감독은 "KIA와 두산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두 팀을 이겨야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류 감독은 “KIA는 기본적으로 투수들이 좋고 작년에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한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 등의 장타력이 살아나면 최강의 타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나지완과 롯데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데려온 김주찬이 잔부상에서 벗어나 장기인 빠른 발과 중거리포를 살리고 지난 해 주춤했던 톱타자 이용규가 페이스를 찾으면 최강의 공격력을 갖출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는 두산에 대해서는 “마운드와 타선이 고루 갖추어졌고 발 빠른 선수들이 많아 기동력이 대단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종욱과 오재원, 정수빈, 고영민에 백업선수 정진호, 최주환, 허경민 등도 도루 능력이 뛰어나 방심할 수 없다고 경계했습니다.
그리고 거포인 자유계약선수(FA) 홍성흔을 롯데에서 데려와 김동주, 최준석, 윤석민과 함께 중심타선이 좋아졌으며 지난 해 부상으로 제대로 던지지 못한 정재훈, 이재우 등 강력한 불펜투수들도 가세해 마운드가 탄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해 2012 시즌 개막 직전 미디어 데이에서 류중일 감독은 "올해는 정말 모르겠다. 우리를 1강으로 꼽는 분이 많은데 고맙다."면서 "개인적으로 8강8약으로 하겠다. 부상 선수가 없는 팀이 4강에 진출하지 않겠느냐"고 겸손한 자세를 보인 바 있습니다.
 
당시 선동렬 KIA 감독은 "1강7중으로 본다"면서 선발 투수가 좋고, 이승엽까지 돌아온 삼성이 확실한 우승 후보이고 나머지는 부상 선수 없는 팀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삼성과 KIA의 선발진이 살아 나면 우승후보로 생각하고 나머지 6개 팀은 중위권"이라고 밝혔고 이만수 SK 감독은 "8강8중"이라고 전망했으며 김진욱 두산 감독은 "시범경기 시작 전에는 삼성이 1강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8강8약인 것 같다"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작년 시즌은 이들 감독들의 예상처럼 삼성이 시즌 초반 두달간 고전하다가 치고 나가 독주했으며 만년 하위권에서 헤매던 넥센이 한때 선두로 올라서고 전력이 약해진 LG가 예상을 깨고 2~4위로 선전하다가 후반기에 하락하는 등 혼전 양상을 보였습니다.
주목받던 KIA는 주전선수들의 대거 부상으로 힘을 쓰지 못한 반면 후반기에 강한 SK와 롯데가 4강에서 분전했습니다.
올해도 류중일 감독이나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삼성이 독주하고 KIA와 두산이 경쟁자로 나설 지, 아니면 예측을 벗어나 다른 팀들이 나설 지는 주전들의 부상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SK와 롯데가 올해 한국시리즈 진출 팀에서 멀리 떨어진 이유는 겉으로 작년에 비해 우수 전력이 이탈한 결과입니다.
SK는 지난 해 주축선수들의 부상이 많아 고전하면서도 준우승을 거두었는데 4번 타자 이호준이 FA로 NC로 이적했고, 마무리 정우람이 군에 입대하면서 전력 공백이 커졌습니다.
롯데 역시 중심타자인 홍성흔과 김주찬이 각각 FA로 두산과 KIA로 옮겨 빈자리가 커 보입니다.
커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SK는 주축 투수 6명을 지난 3일 일찌감치 따뜻한 미국 애너하임으로 전지훈련을 보냈습니다. 어깨 재활에 들어간 김광현, 부상으로 고생한 송은범, 엄정욱, 피로가 쌓인 박희수, 박정배,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채병룡 등입니다.
롯데는 보상선수 지명 및 트레이드를 통해 빈자리를 최소화했습니다. 선발진은 유먼, 송승준에 새로 온 리치몬드 3명은 확정됐고 이용훈, 이재곤, 진명호, 고원준 등이 선발진 진입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데 4~5 선발 후보들의 몸상태가 좋아져 지난 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불펜진도 김성배-이명우-최대성-강영식-김사율이 버티고 있고 정대현이 시즌 시작부터 가세할 전망이어서 고무적입니다.
문제는 타선과 기동력입니다. 일단 트레이드로 장성호를 영입, 지명타자를 맡길 것이고 박흥식 타격코치가 주목하고 있는 김대우과 신인 조홍석에게 기대가 큽니다. 그리고 유격수로 경쟁에 나서는 문규현과 군에서 돌아온 박기혁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신임 김시진 감독이 “기존의 롯데 이미지는 버려야 한다. 모두가 새롭게 태어난다는 기분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는 방침이 달라진 롯데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전력의 공백이 생긴 SK나 롯데이지만 이들이 부상없이 목표대로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준다면 삼성-KIA-두산 세 팀만이 우승 후보로 나서지는 않을 것입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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