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4일 휴식 후 선발등판 충분히 극복 가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07 06: 27

"훈련의 80~90%를 체력 운동으로 하겠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앞두고 있는 LA 다저스 류현진(26)이 가장 신경쓰고 있는 건 체력적인 문제다. 그는 "메이저리그는 경기수가 많고, 이동거리도 길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의 80~90%를 체력 운동으로 할 것"이라며 "한국과 달리 미국은 선발 로테이션이 5일 간격으로 돌아간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루빨리 몸에 배일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162경기 체제로 치러지는 메이저리그는 5인 선발진에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이 일반적이다. 2013년 다저스의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보면 숨이 턱 막힐 정도다. 9연전 이상이 무려 9차례 있으며 10연전 이상도 7차례에 달한다. 4월까지는 9연전 2차례로 여유가 있지만 5월25일부터 6월13일까지는 공포의 20연전이 이어진다. 그 이후에도 6월 13연전, 7월 13연전·10연전, 7~8월 16연전, 8월 13연전, 9월 17연전의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류현진의 4일 휴식 후 5일째 선발등판 경기 성적은 어땠을까. 한국에서 7시즌 통산 190경기에 나온 류현진이 4일 휴식 후 선발등판한 건 33경기가 있다. 괴물투수답게 5일 이상 휴식하고 나온 경기와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기록만 놓고 보면 4일 쉬고 등판했을 때가 뛰어났다. 
4일 휴식 후 선발등판한 33경기에서 류현진은 24승7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5일이 상 쉬고 선발등판한 147경기에서 거둔 평균자책점 2.86보다 오히려 더 낫다. 특히 한 차례 완봉승 포함 완투가 무려 10차례나 되고, 경기당 7.37이닝을 소화하는 무시무시한 괴력 투구를 펼쳤다. 피안타율(0.220-0.238) WHIP(1.03-1.03) 등도 4일 휴식이 5일 이상 휴식 성적보다 좋다. 
다만 이같은 4일 휴식 피칭이 프로 초창기에 몰려있고, 지난 몇 년간 관리를 받으며 등판했다는 점에서 적응해야 할 부분은 있다. 류현진의 4일 휴식 선발등판은 데뷔 첫 해였던 2006년이 10경기로 가장 많으며 2007년 6경기, 2008년 4경기, 2009년 4경기, 2010년 5경기. 2011~2012년에는 각각 2경기 뿐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라면 최소 10경기 이상을 4일 휴식 후 등판해야 한다. 2006년 4일 휴식 후 10경기에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1차례 완봉과 3차례 완투 포함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78로 거의 언터쳐블급 위력을 떨쳤다. 경기당 7.6이닝을 던지며 피안타율은 1할9푼9리로 2할 미만이었다. 힘이 팔팔 넘치던 2006년처럼 지치지 않는 체력이 뒷받침돼 있어야 한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6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첫 해였던 지난해 5일 이상 쉰 16경기에서 11승4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그러나 4일 쉬고 선발등판한 13경기에서는 5승5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썩 좋지 않았다. 마쓰자카 다이스케도 2007년 첫 해 5일 이상 휴식 후에는 평균자책점이 3.80이지만 4일 휴식 이후에는 평균자책점이 5.29로 치솟았다. 
일본과 달리 상황에 따라 주 2회 선발등판이 비교적 잦았던 한국에서 류현진은 체력과 내구성을 충분히 증명했다. 물론 이제 그가 뛰어야 할 곳은 메이저리그다. 리그의 수준이 달라지는 만큼 한국에서처럼 완급 조절하는 피칭은 쉽지 않아졌다. 매이닝 전력투구를 할 수 있는 체력을 완성하느냐에 류현진의 성공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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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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