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열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임하는 일본 대표팀의 각오가 조금씩 비장해지고 있다. 대회 3연패를 향한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대표팀의 88년생 4인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일본 는 “대회 3연패를 목표로 하는 일본 대표팀이 새해와 함께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불참이라는 위기도 존재한다”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다나카 마사히로(25, 라쿠텐), 사카모토 하야토(25, 요미우리) 등으로 대표되는 1988년생 젊은 ‘사무라이’들의 몫이 중요해졌다”라고 평했다.
일본도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몇몇 선수들의 대회 참가를 희망했지만 현실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다르빗슈 유(텍사스),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등 마운드의 핵심 자원들이 개인사정을 이유로 불참한다. 베테랑들의 이탈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대표팀에서 일본 최고의 투수로 성장한 다나카는 마운드의 에이스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1년 19승5패 평균자책점 1.27라는 엄청난 성적을 기록하며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다나카는 지난해에도 몇몇 악재를 뚫고 10승4패 평균자책점 1.87로 활약했다. 자천 반, 타천 반으로 대표팀 에이스로 손꼽힌다. 2009년 제2회 대회 당시에도 출전해 이 무대가 낯설지 않다.
야마모토 코지 대표팀 감독은 다나카를 다목적 카드로 여기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선발이지만 투구수 제한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마무리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찌됐건 일본 대표팀 마운드의 가장 큰 퍼즐조각으로 대회 내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다나카는 “국내파 선수들만으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에이스에 걸맞은 투지를 내비쳤다.
다나카와 동갑내기이자 리그에서 라이벌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마에다 겐타도 기대주다. 히로시마의 에이스인 마에다는 다나카에 1년 앞선 2010년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검증된 투수다. 지난해에도 14승7패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투수다운 위용을 뽐냈다. 는 “WBC와 같은 무대에 선택되고 싶었다”라는 스스로의 말을 인용해 마에다가 대회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 데뷔는 가장 늦었지만 2년 연속 10승을 거두며 두 선수를 추격하고 있는 사와무라 히로카즈도 히든카드다. 지난해 11월 열렸던 쿠바와의 친선경기에서도 호투했던 사와무라는 “공인구에 대한 적응은 끝났다”라고 자신하는 등 이번 대회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타선에서는 요미우리 내야의 핵인 사카모토 하야토가 3번 타자와 유격수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가고 있다. 반대로 일본을 넘어야 하는 우리로서는 이 젊은 사무라이들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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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다 겐타(왼쪽)와 다나카 마사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