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특급신인 이성민, 오승환 돌풍 재현할 히든카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07 10: 11

"오승환 선배를 닮고 싶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은 고졸 최대어 투수 NC 윤형배(19)다. 하지만 윤형배와 함께 NC 우선지명을 받은 대졸 최대어 투수 이성민(23)에 대한 기대감도 매우 높다. 특히 선발과 구원을 가리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돼 당장 올해 NC 마운드 히든카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프로야구 신인 판도의 특징은 중고 신인과 고졸 신인들의 득세라 할만하다. 2008년 최형우, 2009년 이용찬, 2010년 양의지, 2011년 배영섭, 2012년 서건창`등 지난 5년간 신인왕은 모두 중고 신인들의 차지였다. 신인왕 후보에 오른 순수 대졸 신인도 지난해 박지훈(KIA)과 최성훈(LG)밖에 없었다. 2009년 고창성(NC)도 대졸이었지만 프로 2년차 중고 신인이었다. 

대졸 신인이 신인왕을 차지한 건 2005년 삼성 오승환이 마지막으로 남아있다. 단국대 출신으로 2005년 2차 1번 전체 5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오승환은 첫 해부터 61경기 10승1패16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1.18로 맹활약하며 고졸 신인 김명제를 따돌리고 압도적인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2006년 장원삼을 제외하면 데뷔 첫 해부터 눈에 띄는 대졸 신인은 드물었다. 
하지만 이성민은 당장 통할 수 있는 수준의 투수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NC 내부에서는 지난해 KIA 중간에서 활약한 박지훈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1군 무대에 데뷔하는 신생팀으로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NC에서 이성민은 보다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대학 시절 완투형 투수로 명성이 높지만 연투가 필요한 구원도 가능해 팀으로서도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은 투수다. 
경북고-영남대 출신의 오른손 투수 이성민은 185cm 87kg으로 건장한 체격을 자랑한다. 전형적인 오버핸드 투수로 큰 키에서 내리꽂는 최고 147km 볼끝 묵직한 직구가 강점이다. 대학 4년 통산 51경기에서 17승15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252⅓이닝 동안 삼진 222개를 잡으며 피안타율은 2할9리, 피홈런은 3개 뿐이다. 
이성민은 "오승환 선배처럼 마운드에서 절대 주눅드는 것 없이 칠테면 쳐보라는 식으로 던져보고 싶다"며 "선발이든 구원이든 역할을 가리지 않겠다. 많이 던지는 건 자신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잘 알고 있다. 그는 "프로는 아마와 다르다. 타자들의 힘과 기술이 뛰어나다. 많은 공부를 해야할 것 같다"며 "스프링캠프에서 변화구부터 확실히 연습하겠다. 슬라이더외에 투심도 연습해볼 것"이라는 나름의 계획도 밝혔다. 
즉시 전력감이라는 주위의 기대도 크다. 그는 "기대가 큰 만큼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없지 않다. 하지만 NC에 온 것을 큰 기회로 생각한다. 내 공을 믿고 던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005년 오승환 이후 잠잠해진 대졸 신인 돌풍. 이성민이 재현할 수 있을지, 한 번 기대해 볼 만한 재목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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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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