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작업 마친 보라스, 여전히 "바쁘다 바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1.07 06: 37

스캇 보라스는 류현진(26, LA 다저스)의 입단 과정에서 또 한 번 ‘슈퍼 에이전트’의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새해에도 그는 여전히 바쁘다. 남은 고객들이 번호표를 뽑고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까닭이다.
메이저리그(MLB) FA시장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마운드의 최대어로 평가됐던 잭 그레인키는 6년간 1억4700만 달러(1564억 원)를 받으며 LA 다저스로 이적했고 야수 최대어였던 조시 해밀턴도 5년간 1억2500만 달러(1330억 원)의 계약으로 LA 에인절스에 입단했다. 그 외 대부분의 FA 선수들도 새로운 둥지를 찾거나 원 소속팀에 눌러 앉으며 2013년을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계약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대어들도 있다. 야수 중에서는 해밀턴에 이은 ‘No.2’로 평가됐던 마이클 본(애틀란타)을 비롯, 아담 라로쉬(워싱턴)가 대표적이다. 마운드에서는 카일 로시(세인트루이스), 숀 마컴(밀워키), 조 선더스(볼티모어), 라파엘 소리아노(뉴욕 양키스), 호세 발베르드(디트로이트) 등이 아직 시장에 남아있다.

보라스가 바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FA시장에 남아 있는 선수 중 보라스의 고객은 본, 로시, 소리아노, 발베르드다. 당초 이 선수들은 시장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진척이 없다. 모두 ‘덩치’가 큰 선수인 만큼 계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본, 로시, 소리아노는 이미 1330만 달러(141억 원)에 이르는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본의 경우는 B.J 업튼(애틀란타), 닉 스위셔(클리블랜드) 등 다른 외야수들이 속속 새 팀을 찾은 것과는 반대로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타율 2할7푼4리, 171안타, 42도루를 기록한 본의 성적이 업튼이나 스위셔보다 못할 것은 없다. 그러나 본과 관련된 이적설은 차갑게 식어있다.
지난해 16승3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한 로시는 현지 언론에서 “어느 팀도 그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할 정도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LA 다저스행 가능성이 제기되긴 했지만 현실적으로 언론 플레이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활약을 바탕으로 4년 이상의 계약을 노리고 있는 소리아노도 특별한 이적설이 나오지 않고 있다. 소리아노가 이럴진대 부진했던 발베르드는 더 힘겨운 양상이다.
때문에 보라스의 협상술이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보라스는 고객들에게 많은 연봉을 안겨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껏 MLB 역사를 다시 쓴 계약들이 대부분 보라스의 손을 거쳤다. 그러나 항상 성공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장 지난해 에드윈 잭슨에게 다년 계약을 안겨주지 못해 체면을 구긴 기억이 생생하다. 아직까지는 여유를 잃지 않고 있는 보라스가 겨울이 끝나기 전 다시 한 번 명성을 떨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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