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의 간절한 소원, “부상만 없어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1.07 07: 11

새해 소망을 물었다. 그러자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올해는 제발 선수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만수(55) SK 감독의 목소리는 간절했다.
이 감독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고배를 마셨다. 2011년은 감독대행으로, 2012년은 정식감독 첫 해에 대권을 눈앞에서 놓쳤다. 아쉬움이 진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2013년 목표는 ‘우승 트로피 탈환’이 될 법도 하다. 하지만 이 감독은 더 큰 목표에 앞서 부상 방지를 절대과제로 뽑았다.
SK는 최근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고전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마운드에서는 주축 선수치고 2군을 경험해보지 않은 선수가 거의 없었다. 돌려막기 수준이었다. 타선의 난조도 선수들의 잔부상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SK의 기동력이 급감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지난해는 너무 부상자들이 많았다. 선수단 운영이 힘들었다”라고 되돌아보면서 “2013년에는 선수들이 부상 없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빠져나간 선수들이 많아서 부상자들이 나오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주축 선수들을 마무리 훈련에 데려가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아픈 상황에서 훈련에 임하기보다는 차라리 푹 쉬며 몸을 돌보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
이 감독은 “주축 선수들은 11월 이후 공식 훈련이 없었다. 쉬면서 몸을 추스를 시간은 됐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아울러 트레이닝 파트에도 선수들에게 많은 신경을 써줄 것을 당부했다. 허재혁 컨디셔닝 코치는 현재 투수 6명과 함께 미국 애너하임으로 날아가 재활 및 보강 훈련을 돕고 있다. 이 감독은 “전태영 재활 컨디셔닝 코치도 재활 분야의 전문가라고 하더라. 그 파트가 가장 중요하다. 좀 더 세밀하게 체크해주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런 이 감독의 희망과는 다르게 새해 벽두부터 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SK다. 다음 시즌 타선의 희망 중 하나인 이재원은 지난 아시아선수권에서 당한 손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마무리캠프에서 발견한 수확 중 하나인 신인 최민재도 손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 감독은 최민재에 대해 “우리 팀에서 가장 빠른 선수가 김재현이었는데 더 빠르다. 중견수인데 어깨도 강하다. ‘잘 키우면 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부상을 당했다”고 입맛을 다셨다. 과연 2013년은 이 감독의 바람대로 흘러갈까.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3년 만의 우승 트로피 탈환도 여기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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