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전쟁 ①] 팽팽한 흥행논리, 장점 부각에 올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1.07 06: 21

10구단의 대명제는 프로야구의 장기적 발전이다. 사실상 한계에 이른 흥행동력을 만드는 것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10구단 유치에 있어 흥행논리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수원과 전라북도도 이를 두고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수원은 시종일관 흥행에서 우위를 자신해왔다. 배후 인구수에서 비교가 안 된다는 게 수원의 설명이다. 수원은 단일 지자체 인구로만 115만 명이다. 전북의 신축 야구장이 들어설 전주(65만 명)에 비해 훨씬 많다. 게다가 인근 성남·용인·화성·안산·안양 등 경기 남부 지역을 등에 업을 경우 인구수는 500만 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경기 북부를 제외하더라도 시장성에서는 확실히 전북보다 위다.
여기에 수원은 파급효과도 내세우고 있다. 수도권과 서울에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절반인 2500만 명이 산다. 수도권은 대다수의 지역이 지하철로 연결되어 있어 접근이 용이하다. 수원 측은 “미국처럼 인천-수원, 서울-수원의 지하철 시리즈가 열릴 수 있다”라며 파급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또 수원은 프로야구의 주 수요자가 될 수 있는 젊은 층의 비율이 전북보다 높다며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반대로 전북은 ‘양 보다는 질’을 내세우고 있다. 구단에 대한 충성심은 팬층이 분산되어 있는 수도권보다 전북이 더 낫다는 뜻이다. 전북은 최근 연일 보도자료를 내고 “여론조사 결과 프로야구를 반드시 관람하겠다는 의사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연간 회원권을 구매하겠다는 팬들도 40%나 됐다”며 지역 야구 열기를 강조하고 있다. 군산구장의 좌석 점유율도 단골 메뉴였다.
원정경기에 있어서는 우세가 확연할 것이라는 전북의 예상이다. 전북 측은 “전북 출신 출향민만 350만 명이다. 이들은 전국 어디에서나 전북의 든든한 지지층이 될 것”이라고 수원에 맞서고 있다. 최근 전북은 ‘원정 연간 회원권 제도’를 검토하는 등 이런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최대 시장인 수도권에도 호남 출신이 많은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전북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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