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37, 삼성)의 복귀 첫해 활약은 성공적이었다. 예년 만큼의 파괴력을 선보이지 못했지만 타율 3할7리(488타수 150안타) 21홈런 85타점 84득점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이승엽이 국내 무대 2년째를 맞아 한층 나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이승엽의 올 시즌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승엽은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뛰던 2011년 8월 6일 일본 지바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의 원정 경기 도중 2회 파울 플라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를 다쳤었다. 국내 무대 복귀에 앞서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어깨 치료 및 재활 훈련을 병행했으나 통증은 가시지 않았다.
이승엽은 괌 1차 전훈 때 10m 거리 캐치볼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지난 시즌 내내 통증에 대한 부담을 안고 뛰었다. 현재 상태는 좋은 편. 지난달 정밀 검진을 통해 상태가 호전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예년 겨울보다 뒤늦게 방망이를 잡았지만 자신만만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동안 어깨 통증에 대한 부담 탓에 위축됐던 게 사실. 이제부터 이승엽만의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스윙을 기대해도 좋을 듯. 그는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지 않았지만 주사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올 시즌에 앞서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참가하며 방망이를 예열할 수 있다는 것도 호재 가운데 하나다. 2006년 1회 대회 때 홈런왕에 등극했던 그는 요미우리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3할2푼3리(524타수 169안타) 41홈런 108타점으로 일본 무대 진출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예년보다 일찍 몸을 만든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뒀던 만큼 이번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게 이승엽의 설명.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것 또한 그에게 큰 기쁨으로 작용할 듯.
국내 무대 복귀를 앞두고 낯선 투수들과의 대결에 약간의 우려도 드러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곳을 향해 노력하는 그의 자세 또한 올 시즌 활약 가능성을 높여준다.
"우승의 기쁨을 한 번 더 맛보고 싶다"는 이승엽이 더욱 위력적인 모습으로 상대 투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