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32세 양동근, 체력의 원천은 '밥'과 '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1.07 06: 52

부진을 거듭하던 양동근(32, 울산 모비스)이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다.
울산 모비스는 지난 6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 4라운드 경기서 71-53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의 휘파람을 분 모비스는 21승 8패를 기록하며 단독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21점 12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고, 문태영(16점 8리바운드) 함지훈(12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제 몫을 해준 덕에 연승을 이어갔지만 3쿼터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진 것을 감안한다면 4쿼터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 양동근을 빼놓고는 승리를 얘기할 수 없다.

양동근은 이날 27분 30초를 뛰며 14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근소하게 앞서있던 4쿼터 초반 귀중한 3점포에 이어 2개의 스틸을 내리 4득점으로 연결시키며 모비스에 주도권을 안겼다.
이전 4경기에서 극도의 부진을 떨치지 못했기에 두 배의 기쁨을 더했다. 양동근은 경기 후 인터뷰서 "슛이 하도 안 들어가서 왜 이렇게 안 들어갈까 생각도 하고 손목을 바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최근 너무 부진한 터라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팀은 4연승을 달리고 있었지만 에이스 양동근의 마음은 편치 못했을 터다. 하지만 이날은 상대가 지쳐있던 4쿼터서 펄펄 날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를 감안한다면 실로 놀라운 활약이었다.
양동근은 "나는 체력적인 부담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잘 안된다. 대표팀 선배들이 '한 번에 훅간다고 몸관리 잘하라'고 말했었는데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나는 아닌 것 같은데 주위에서 힘든 것 같다고 말한다. 예전에 비해 체력 회복이 더딘 느낌을 조금 받고 있다"는 양동근은 "머리 회전도 둔해진 것 같고 회복이 더니니깐 힘들다"고 엄살을 떨었다.
'젊은 피' 김시래와 번갈아 나오는 것이 체력 회복에 적잖은 도움이 되겠지만 본인이 밝힌 체력회복의 원천은 밥과 잠이다. "휴식 시간에 정말 잠만 잔다. 밥 많이 먹고 다른 것도 많이 먹고 잠도 많이 잔다. 낮잠은 2시간 반~3시간을 잔다. 체력적인 부분은 잠을 많이 자야 회복이 빨리 된다"는 양동근은 "우리 팀은 아침밥을 무조건 먹어야 된다. 나는 밥을 먹은 뒤 낮 12시까지 기절해 있는다. 회복을 위해 밥과 잠은 필수다"고 비결을 밝혔다.
'은사'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굳은 믿음도 양동근의 부활을 도왔다. "동근이 슛이 들어가든 안들어가든 수비의 선봉장이다. 슛이 안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안 들어가는 것을 어찌하겠나. 불필요한 얘기보다는 다른 걸로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에이스에게 굳은 신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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