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지난해 25승을 합작했던 미치 탈보트와 브라이언 고든 대신 릭 밴덴헐크(28)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26)를 영입했다.
삼성의 외국인 투수 교체는 예견된 일이었다. 탈보트는 14승을 거두며 외국인 에이스로서 역할을 소화했지만 시즌 후반부터 팔꿈치 통증에 시달렸고 고든은 10승 고지를 밟았으나 위압감을 줄 만큼의 구위는 아니었다.
올 시즌 삼성에서 활약할 예정인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 무대 경험을 가진 20대 젊은 강속구 투수로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네덜란드 출신 밴덴헐크는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선수다. 플로리다에서 김병현과 한솥밥을 먹은 적도 있다. 그리고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활약하기도 했었다.
밴덴헐크는 뛰어난 체격 조건(195cm 88kg)을 바탕으로 150km 안팎의 강속구와 낙차 큰 변화구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한 스카우트 담당자에 따르면 올 시즌 최고 155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산하 트리플A에서 13승 5패(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경기 운영 및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니카 출신 아네우리 로드리게스 또한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반덴허크 못지 않게 체격 조건(193cm 91kg)이 뛰어난 그는 직구 위력이 뛰어나고 투심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이 주무기.
류중일 감독은 로드리게스에 대해 "고든보다 모든 면에서 낫다는 평가다. 직구도 더 빠르고 변화구도 던지는 편"이라고 로드리게스를 영입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류 감독은 "12~15승은 해줄 것"이라고 11승을 따낸 고든을 웃도는 성적을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자신의 장점을 살린다면 탈보트와 고든을 뛰어 넘는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동안 류 감독은 더스틴 니퍼트(두산) 같은 외국인 특급 영입을 학수고대했다.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가 류 감독의 외국인 에이스 갈증을 풀어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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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5승을 합작한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고든과 미치 탈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