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맞이하는 체력테스트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LG 선수단은 7일 잠실구장에서 시무식을 열고 보조운동장에서 체력테스트를 가졌다. 지난해 체력테스트에선 주전급 선수 몇 명이 탈락하며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올해는 겨울 내내 훈련에 임하며 우규민과 이동현을 제외한 모두가 합격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체력테스트를 간소화했다. 50m 달리기와 윗몸일으키기를 제외하고 선수단을 연차와 몸 상태에 따라 3조로 나누어 4km 달리기만 측정했다. LG 김기태 감독은 “지난해 복근 운동과 50m 달리기는 대부분 A급이었다. 그래서 제외했다”며 60여명 규모의 선수단 체력을 효율적으로 측정한다고 전했다.

테스트는 순조로웠다. 가장 먼저 트랙에 나선 1조는 류택현‧이병규(9번)‧박용택 등 고참급 선수들로 편성됐는데 모두 양호한 성적을 냈다. 이적생 현재윤이 17분 40초로 1위를 차지했고 김일경, 박용택도 뒤를 이었다.
테스트를 마친 박용택은 “작년보다는 몇 초 늦은 것 같은데 그래도 가뿐하게 합격한 것 같다”며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준비를 많이 한 듯 가볍게 뛰더라. 개인적으로 전자시계를 구입해 준비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작년보다 몸 상태가 좋다”고 웃었다.

작년 11월 FA 계약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정현욱은 “힘들다. 프로와서 이런 체력 테스트는 처음이다”고 혀를 내두르면서도 “좋은 대우를 받고 온 만큼 처음부터 삐걱거리지 않도록 준비했다”고 처음으로 체력 테스트에 임한 소감을 전했다.
이대형‧서동욱‧윤요섭‧신재웅 등 중고참이 중심을 이룬 2조에선 김용의가 15분 42초로 정상을 차지했다. 작년 테스트에서도 정상권에 오른 김용의는 "대표팀에 다녀온 뒤에도 꾸준히 운동을 했다"며 겨울 내내 자기관리에 철저히 임했음을 강조했다. 신예 선수들로 구성된 3조는 기록이 더 좋았다.
하지만 탈락자도 나왔다. 1조에 편성된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과 우투수 이동현은 20분 20초, 21분 30초로 기준점을 넘기지 못했다. 둘은 일단 1차 사이판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기태 감독은 테스트 과정을 모두 지켜본 후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기록이 단축됐다. 다들 몸을 잘 만든 것 같다”고 선수들의 몸 상태에 대해 만족을 표한 뒤 “팬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시즌을 만들겠다"며 2013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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