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하석주, “올해 기조는 신바람 축구”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3.01.07 15: 31

전북 현대에 ‘닥공(닥치고 공격)’이 있다면 내년 전남 드래곤즈에는 ‘신바람 축구’가 몰아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정해성 감독의 뒤를 이어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의 지휘봉을 잡아 팀을 1부리그에 잔류시킨 하석주(45) 감독이 올해의 캐치프레이즈를 ‘신바람 축구’로 정하고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겨울 휴가를 마치고 지난 3일 선수단을 처음 소집한 하 감독은 현재 광양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피 튀겼던 강등 전쟁에서 살아남았다는 점에서 한숨을 돌릴만도 했지만 하석주 감독의 마음은 상당히 복잡하다. 전년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예산 때문에 당초 구상했던 리빌딩을 제대로 실행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석주 감독은 현실을 탓하기보다는 “오히려 오기가 난다”며 각오를 다졌다.

7일 광양의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하 감독은 “현재 적지 않은 선수들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상태”라고 말하며 “경기에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예산이 줄어든 상황에서 팀도 고액연봉자보다는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주로 찾고 있다. 그러나 거의 매일 다른 팀 감독들과 전화도 하면서 백방으로 이야기를 해보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해외이적을 노리고 있는 윤석영은 사실상 전력에서 제외됐고, 유지노도 성남행이 확정됐다. 그 밖에 몇몇 선수들 역시 더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하석주 감독은 없는 살림이지만 오히려 그러기에 더 오기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기사를 봤는데 우리 팀을 하위권으로 묶어놨더라. 지난 시즌 하위그룹에서 강등 전쟁을 치렀기에 당연한 예상이었겠지만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그걸 한 번 깨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하석주 감독은 ‘신바람 축구’를 선언했다. 재미있게 운동해야 성적도 낼 수 있다는 지론이었다. 그는 “휴가를 마치고 구단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누군가 난을 하나 보내주셨다. 그 안에 ‘신바람나는 축구를 보여주세요’라고 적혀 있는 걸 보고 마음에 딱 와 닿았다. 축구가 재미있어야 성적도 나는 법이다. 올해는 재미있고 신바람 나는 축구를 통해 흥행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며 의욕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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