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의 차세대 중앙 수비수 정인환(27, 인천)의 차기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리그 겨울 이적 시장의 움직임이 한창이다. 이승기(전북), 윤일록(서울), 김형범(경남) 등 블루칩들이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두 대어가 남았다. 최강희호의 중앙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곽태휘와 정인환이다.
전북과 울산 등 사정이 넉넉한 기업형 구단들이 정인환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소속 팀 인천이 입장을 나타냈다. 인천 관계자는 "어느 팀이 대표 선수를 내보내려 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인천에 최적의 선수를 지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고 이적설에 선을 그었다.

인천의 입장은 단호하다. 지난 시즌 무패행진으로 인천발 기적을 일으켰던 김봉길 감독을 비롯해 송영길 인천 구단주와 팬들도 정인환의 잔류를 바라고 있다.
정인환을 내보내기에는 넉넉찮은 중앙 수비 자원도 발목을 잡는다. 정인환의 짝 이윤표는 경찰청 입단이 좌절되며 현역입영 대상이 됐다. 올 시즌 좌불안석으로 수비진을 운영해야 한다. 대체 자원이 마땅찮은 현재 전력의 핵심 정인환의 이적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정인환은 지난 시즌 38경기에 출전해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무패행진의 일등 공신 노릇을 했다. 시즌 종료 후 K리그를 빛낸 베스트 수비수에도 선정됐다. 또 A대표팀 주축 중앙 수비수로 성장, 2014 브라질월드컵 예선에 나서며 이름을 알렸다.
현실은 냉혹하다. 모두가 정인환의 잔류를 원하고 있지만 정작 연봉 인상에는 인색한 입장이다. 지난해 임금체불사태를 겪은 인천의 형편으로는 치솟은 정인환의 몸값을 맞춰주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인천 관계자는 "김봉길 감독이 (정)인환이와 함께 하고 싶어 한다"며 "지금은 감독 입장이 방침이다"고 재차 이적설을 부인했지만 거액의 제안이 들어올 경우 유혹을 뿌리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적 시장의 '뜨거운 감자' 정인환의 행보에 축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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