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故 조성민 전 두산 베어스 코치의 사망 소식을 접한 일본 팬들이 한국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가토 마쓰미(46), 아코다카 시즈에(46) 씨는 7일 오후 조성민의 빈소가 차려진 고대안암병원을 찾았다. 전날(6일) 조성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바로 다음날 비행기 티켓을 끊어 온 길이라고 했다. 조문을 마친 두 여성팬은 눈물이 맺힌 모습이었다.
가토 씨는 "조성민 선수가 1996년 입단해 일본에서 활동할 때부터 팬이었다. 일본에서 가끔씩 마주치기도 했고 조성민 선수를 항상 응원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볼 수 있을줄 알았는데 아쉽다. 천국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황금 학번'으로 불리던 92학번으로 고려대를 졸업한 조성민은 1996년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해 1998년 전반기에만 7승6패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그해 올스타전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재활을 거쳤고 때마침 사생활 문제가 겹치며 전성기를 일찍 마쳤다.
조성민은 이후 2005년 한국으로 돌아와 2007년까지 한화 투수로 활동했다. 은퇴 후 해설자로 일하다 2011년부터는 두산 2군 재활코치로 선수들의 재활을 도왔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재계약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았으나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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