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 시즌을 마친 뒤 허무함과 허탈감을 느끼고 싶지 않다".
한화의 새로운 주장이 된 4번타자 김태균(31)이 2013년 새해 첫날부터 강훈련을 소화했다. 김응룡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7일 서산 전용훈련장에서 치러진 첫 합동훈련에서 시무식과 같은 행사를 모두 생략한 채 훈련에만 몰두했다. 주장으로 새해 첫 발자국을 내딛은 김태균도 모처럼만의 단체 훈련에 기분 좋은 표정이었다.
그는 "보통 이맘 때에는 몸을 만든 다음 캠프에서 양을 올리곤 한다. 하지만 오늘은 첫 날인데도 양이 많았다. 조금은 힘들었다"면서도 "하지만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준비를 잘했다. 코칭스태프에서도 분위기를 기분 좋게 잘 이끌어 주고 있다. 운동량은 많아도 심적으로는 스트레스 받는 게 없다"고 만족해 했다.

이어 김태균은 "아무래도 우리 선수들 모두 야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계속 성적이 좋지 않았고, 시즌이 끝난 뒤에는 허무함과 허탈감을 느꼈다. 이제 우리팀 선수들 모두 야구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라며 "그동안 선수들이 가을 마무리훈련을 때부터 열심히 했다. 그동안 운동한 게 아까워서라도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주장으로서 각오는 특별히 다를 게 없었다. 그는 "나는 달라진 게 없다. 우리 선수들 모두 프로이고 각 분야에서 최고의 선수들이었다. 내가 이래라 저래라해서 더 좋아질 건 없다. 선수들 스스로 느끼는 것이 있어야 한다"며 "모두 경쟁을 해야 한다. 나부터 (최)진행이와 경쟁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응룡 감독은 주장 역할을 맡은 김태균에 대해 "주장을 맡으면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게 많아 야구를 못 하더라. 김태균이는 주장을 해도 계속 야구를 잘했으면 좋겠다"며 "타율이 좋지만 홈런과 타점도 많아지면 좋을 것"이라고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태균은 "감독님 말씀대로 홈런과 타점이 늘어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나부터 우리 선수들 모두 간절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의 보이지 않는 리더십 속에 한화도 마음 속으로 비장함을 느끼며 2013년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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