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극 ‘드라마의 제왕’(극본 장항준 이지효, 연출 홍성창)의 앤서니 김(김명민)과 이고은(정려원)이 일과 사랑에 모두 성공하며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7일 방송된 ‘드라마의 제왕’ 마지막회에서는 앤서니가 고은과 오디오 드라마를 제작하기로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끝으로 3개월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드라마의 제왕’ 최종회의 관건은 시력 상실 위기에 처한 앤서니가 이 같은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여부에 쏠렸다. 앤서니는 이날 점차 악화되는 시력에 절망하면서도 ‘경성의 아침’이 무사히 종영되기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민아(오지은)의 영화 출연 겹치기 문제로 ‘경성의 아침’ 최종회 촬영에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앤서니는 결국 시력을 완전히 상실하는 불운을 겪고 말았다.

해외 의료진을 통해 가까스로 앤서니의 시력상실을 막을 방도를 찾았지만, 그가 택한 건 자신의 안전이 아닌 꼬여버린 ‘경성의 아침’ 문제해결이었고, 치료 기회를 놓친 앤서니는 결국 시각장애인이 되고 말았던 것.
그토록 사랑했던 드라마에 앤서니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드라마 제작자로서의 삶을 마무리하는 듯 보였다. 특히 이 과정에서 앤서니는 '경성의 아침' 마지막회 방송분이 담긴 테이프를 품에 안고 교통사고를 당해 새드엔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었다. 1년 후 앤서니는 여전히 살아있는 것은 물론,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에서도 드라마를 향한 열정을 발산하고 있었다. 앤서니는 방송국 라디오국을 방문해 담당PD에게 듣는 드라마, 즉 오디오 드라마를 제작할 것을 제안하며 여전히 위풍당당한 드라마 제작자로서의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곁에는 이를 완성해 줄 조력자로 작가 이고은이 함께 하며 앤서니의 꺼지지 않는 드라마에 대한 열정에 함께 불을 지피고 있었다. 일과 사랑에 모두 성공한 앤서니와 고은 사이의 해피엔딩이었다.
또 다른 주인공 현민(최시원)과 민아 역시 앙숙 관계를 딛고 연인사이로 발전하는 것은 물론, 오랜 시간 절연했던 부자(父子)사이 남운형(권해효)과 제국프로덕션 대표(박근형) 역시 화해하는 등 '드라마의 제왕' 마지막 회는 인물들의 화해로 물들었다.
한편, 오는 14일부터는 '드라마의 제왕' 후속으로 배우 권상우와 수애가 주연을 맡은 SBS 새 월화드라마 '야왕'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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