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부상없이 풀타임 소화하는 게 1차 목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1.08 06: 21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에 이골이 난 듯 했다. 그래서 첫째도 둘째도 부상 방지가 목표다. 오른쪽 어깨 통증에서 벗어난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용훈(36)이 데뷔 첫 10승 사냥에 나선다.
2000년 프로 데뷔 후 10승을 눈앞에 두고 부상에 발목잡혀 아쉬움을 삼켰던 그는 올해 만큼은 부상없이 선발진을 지키는 게 첫 번째 소망이다.
이용훈은 지난해 25차례 마운드에 올라 8승 5패 1세이브 1홀드(평균자책점 3.01)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는 라이언 사도스키와 고원준의 부진 속에 선발진에 균열이 생겼을때 관록의 힘을 발휘했다.

시즌이 끝날 무렵 어깨 통증에 시달리며 가을 잔치에 초대 받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독기를 품었다. 그는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며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그는 "이제 어깨는 전혀 아프지 않다. 당장 공을 던져도 될 정도"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용훈은 지난해의 아쉬움보다 올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크다. 그는 "지난해 가장 큰 수확은 '내 공이 통한다'는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점"이라며 "부상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게 1차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투수조의 맏형인 그는 "정대현, 이정민, 송승준, 김사율 등 고참급 투수들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 주고 있다. 내가 해야 할 부분은 후배들보다 솔선수범하는 것 뿐이다. 모든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고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이용훈은 1977년생 뱀띠다. 올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올해가 뱀띠해인 만큼 나의 해로 만들고 싶다.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4500만원에서 122% 인상된 1억원에 재계약 도장을 찍은 그는 데뷔 첫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수 차례 위기를 딛고 보란듯이 일어선 그이기에 1억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이용훈의 화려한 비상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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