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또 뒤집을 수 있는 거잖아요”.
‘신인’ 명함을 떼어내고 프로 2년차가 된 전남 드래곤즈의 박선용(24)이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축구화를 질끈 동여맸다.
지난 시즌 프로에 데뷔한 박선용은 총 36경기에 출전하며 전남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전임 정해성 감독에 이어 하석주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처음으로 감독이 바뀌는 상황을 맞았지만 박선용에 대한 신뢰는 여전했다. 그는 하 감독의 믿음 속에 붙박이 미드필로 활약하며 전남의 1부리그 잔류에 힘을 보탰다.

신인으로선 2번째로 38라운드 전체 베스트 플레이어로 뽑히는 등 신인왕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박선용은 비록 타이틀을 거머쥐진 못했지만 큰 아쉬움은 없다며 훗날을 기약했다.
휴가를 마치고 지난 3일 소집돼 광양에서 구슬을 땀을 흘리고 있는 박선용은 “그 당시엔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기록이나 모든 면에서 (이)명주가 잘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괜찮다. 많은 경기를 뛰면서 값진 경험을 했다. 신인왕이 전부는 아니다. 한 해 한 해 열심히 하다보면 또 뒤집어질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2년차로 올해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거창한 것을 꼽기보다는 “지난해처럼 많은 경기에 뛰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박선용은 “지금은 그 어떤 목표보다 경기를 많이 뛰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얻는 것도 많을 것이고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밝혔다.
본래 사이드백 포지션을 담당했던 박선용은 하 감독 밑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스피드와 기동력이 뛰어나다는 평가에서 비롯된 포지션 변화였다. 그리고 그는 하 감독의 판단대로 성실한 플레이로 지난 시즌 전남의 1부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특히 처음으로 승강제를 경험하고 그 소용돌이를 맛본 박선용은 다시는 강등권에 있고 싶지 않다고 지난 시즌의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승강제라는 것을 실제 경험을 해보니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잘못하면 2부리그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컸다. 감독님을 중심으로 모두가 열심히 노력했고 마지막에 많은 승수를 쌓으면서 잔류할 수 있었다. 다시는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 올해는 분명 다를 것”이라며 올 시즌 도약에 대한 각오를 함께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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