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한 물 갔다고? 행동으로 보여줄 것"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1.08 10: 40

'스나이퍼' 장성호(롯데)는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강타자. 최연소 통산 2000안타의 금자탑을 세웠고 9년 연속 3할 타율(1998~2006년) 및 10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1998~2007년)를 달성할 만큼 타격 능력은 일품.
하지만 그는 2010년부터 뚜렷한 하향세를 보였다. 최근 2년간 두 차례 어깨 수술을 받는 등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때 현역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좌완 송창현과의 1대1 트레이드를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그는 마음을 바꿨다. 다시 한 번 해보겠다고.
장성호는 7일 "좋은 팀에 와서 굉장히 기분좋고 내가 중심 타선에 배치될지 아니면 하위 타선에 배치될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팀을 잘 이끌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성환에 이어 팀내 서열 2위인 그는 "조성환 선배님도 계신데 중간 입장에서 선배를 잘 모시고 후배들을 잘 이끌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한때 '스나이퍼'라 불릴 만큼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던 장성호는 '한 물 갔다'는 소리를 들으며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부진의 아쉬움은 인정하지만 올 시즌 보란듯이 재기하겠다는 게 장성호의 의지다.
"사실 수술을 좀 많이 해서 걱정도 많이 됐는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수술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동계 훈련을 착실히 소화하면 최근 몇 년간의 모습보다 더 나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다".
'기록의 사나이'라 불릴 만큼 수많은 기록을 세웠던 그에게 개인적인 수치상 목표는 무의미하다. 그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열심하 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지난해까지 롯데 덕아웃의 분위기를 이끌었던 홍성흔은 두산으로 이적했다. 성격 좋기로 소문난 장성호가 홍성흔의 역할을 맡아줄 것이라 기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장성호는 "동료 선수들보다 한 발짝 더 움직이고 행동하는 선배가 되겠다"고 솔선수범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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