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권' 정대세, "15골-수원 우승이 목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1.08 12: 46

"15골을 터트려 수원을 우승으로 이끌겠다".
'인민루니' 정대세(29)가 K리그 수원 삼성 입단을 위해 입국했다. 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정대세는 추운 날씨에 놀랐다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한국 국적을 가진 아버지와 조선 국적을 가진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정대세는 지난 2007년부터 북한대표팀 선수로 활약 중이다. A매치 28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었다.

K리그에 입성하게 될 정대세는 자신의 목표로 '15골'을 강조했다. 공격수로서 15골을 넣어야만 제 몫을 하고 팀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 정대세는 "수원에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어디서든 축구선수로 뛰는 것은 다르지 않다"면서 "선수로서 우승을 경험한 기억이 없다. 그래서 수원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K리그 입성 소감을 밝혔다.
정대세가 한국에서 뛰게 되면 역대 북한 대표팀 출신 선수로는 4번째가 된다. 정대세는 재일교포 2세인 부친의 국적을 따라 한국 국적을 갖고 있지만 조총련계 학교를 다니면서 북한 대표팀에 발탁됐다. 2001년 량규사(울산), 2002년 김영휘(성남)가 먼저 국내 프로팀에 입단했지만 1년만에 돌아갔다.
그리고 2006년 수원에 입단한 안영학은 4시즌을 뛰었지만 일본 J리그 베스트 11에 뽑혔을 당시의 활약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정대세는 "안영학 선배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수원은 큰 구단이고 열렬한 팬들이 많다고 들었다. 또 축구하기 좋은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전력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대세는 그동안 한국에 진출한 북한 출신의 선수들과는 다른 스타일이다. 이미 J리그에서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펼쳤다. 일본 J리그와 독일 프로축구 2부리그 보쿰 그리고 북한 대표팀에서 스트라이커로 모두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다. 비록 쾰른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골을 넣는 능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6년 가와사키 프론탈레서 선수생활을 할 때 14골을 터트리며 주목을 받은 정대세는 이듬에해도 똑같은 성적을 기록했다. J리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독일로 이적해 2시즌 동안 41경기서 15골을 뽑아냈다. 그리고 북한 대표팀에서는 28경기에 나서 15골을 터트렸다.
정대세는 "공격수이니 골을 넣지 않으면 경기에 뛸 수 없다. 많은 팬들이 기대를 하는 만큼 보답해야 한다"며 "15골은 넣고 싶다. 많지는 않지만 15골을 넣어야 한다. 공격수가 그만큼 넣지 못하면 팀이 우승을 할 수 없다"고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또 그는 "FC 서울과 울산 현대 등이 강팀으로 알고 있다. 특히 서울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패스 축구의 서울에 비해 수원이 내 스타일과도 맞는다고 차두리 선배가 이야기 했다"면서 "서울 보다 수원이 순위가 낮지만 상대전적에서는 위라는 것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전 경쟁에 대해서는 "라돈치치는 일본에서 뛸 때부터 알고 있었다. 선발로 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그러나 남자로 태어난 만큼 계속 도전해야 한다. 경기에 뛸 수 있도록 항상 전력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정대세는 이날 수원으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내일은 삼성 STC로 이동해 피지컬 테스트를 받는다. 2차례의 테스트를 통과하게 되면 10일 수원 입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정대세는 수원에서 등번호 14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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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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