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자신감, "WBC 한일전, 언제든 이길 수 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08 12: 51

"우리는 일본하고 붙으면 다들 잘 한다. 이제는 언제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31)에게 지난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잊지 못할 추억이다. 당시 WBC 9경기 모두 출전해 29타수 10안타 타율 3할4푼5리 3홈런 11타점 9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홈런-타점 2관왕. 그러나 결승전에서 일본에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태균은 "우리도 많이 이겼는데 중요할 때 일본에 졌다"며 아쉬워했다. 
한국과 일본은 WBC에서 총 8번 맞붙었다. 2006년 1회 대회에서 3번 격돌했고 2009년 2회 대회에서는 무려 5차례나 맞대결을 벌였다. 8경기 결과는 4승4패로 타이. 그러나 2006년 준결승전, 2009년 결승전 등 중요한 경기에서는 언제나 일본이 웃었고, 한국은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2013년 제3회 WBC는 김태균과 한국야구에 설욕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류현진·추신수 등 메이저리거들이 불참하지만 일본도 다르빗슈 유와 스즈키 이치로 같은 간판 메이저리거들이 빠졌다. 순수하게 아시아권 선수들로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된다. 2010~2011년 일본에서 뛴 김태균이 중심타선에서 해야 할 역할도 중요하다. 
김태균은 "국가대표는 늘 설레이고 흥분되고 기다려진다. 대표팀 가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 4강과 준우승을 했으니 이제는 우승할 차례"라며 "주위에서 전력이 안 좋다고 말하지만, 그럴수록 누군가 나오는 게 한국야구다. 2009년에도 전망은 좋지 않았지만 성적은 좋았다. 빠진 자리는 다른 누군가 메워줄 것이다. 다들 충분히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어 "(이)대호가 일본에서의 좋은 감을 이어갈 것이고, (이)승엽이형도 큰 경기마다 잘 한다. (강)정호도 이제 야구에 눈을 뜬 것 같다"며 "투수 중에서는 노경은과 박희수가 잘 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희수는 스기우치나 와다보다 더 좋게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스기우치 도시야(요미우리)와 와다 쓰요시(볼티모어) 모두 일본을 대표하는 왼손 투수들이다. 
물론 한국이 상대해야 할 일본의 투수진도 만만치 않다.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를 중심으로 특급투수들의 볼을 공략해야 한다. 김태균은 "다나카는 공이 정말로 좋다. 일본에서 뛸 때 결승 2루타를 하나 친적이 있지만 사실 얻어걸린 것이었다. 컨트롤·스피드·볼끝·변화구 모두 다 뛰어나다. 한창 잘 던질 때에는 다르빗슈보다도 좋다고 느껴질 정도"라고 평가했다. 
투수력만 놓고 보면 일본의 힘이 크게 느껴진다. 김태균도 "다나카 뿐만 아니라 일본 투수들 모두 쉽지 않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그래도 우리와 붙을 때마다 이상하게 일본이 잘 말리는 것 같다. 예전에는 일본과 경기할 때 고교와 대학 수준 차이로 느껴졌지만 이제는 언제든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라고 자신했다. 
한국과 일본은 1라운드에서 조가 나뉘었다. 한국은 대만·네덜란드·호주와 B조 일본은 쿠바·멕시코·중국과 A조를 이뤘다. WBC 1라운드는 풀리그로 치른 뒤 1~2위팀이 2라운드 진출권을 얻는다. 한국과 일본은 2라운드 이후 맞대결이 성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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