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감독 김지훈)는 단순히 사람들이 거대한 화재와 맞서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화가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 간의 절절하고도 애틋한 사랑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족영화다.
‘타워’에서는 108층 초고층 빌딩에서 일어난 화재,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린 영화. 부녀지간, 모자지간은 물론 부부와 연인의 사랑 등 다양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아내 전 세대의 공감을 얻고 있다.
극 중 이대호(김상경 분)의 진한 부성애, 청소부 아줌마 애자(전국향 분)와 뱃속의 아기를 지키려는 임산부 남옥(민영 분)의 가슴 깊은 모성애, 아내를 향한 강영기(설경구 분)의 부부애, 연인을 지키기 위한 인건(김성오 분)의 사랑까지 서로에게 소중한 이들의 얘기를 그리며 감동을 자아낸다.

이대호는 화재가 발생한 타워스카이에 갖힌 딸을 찾기 위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뜨거운 불구덩이 속에 들어간다. 모든 장애를 제치고 결국 딸을 만난 이대호는 오열한다. 또한 눈앞에서 딸과 생이별을 하게 된 대호는 절규하지만 다시 하나를 찾는다. 사랑하는 딸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대호의 모습은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청소부로 힘들게 살아가는 애자는 자식이 짜증을 부려도 예뻐하는 우리네 엄마 같은 모습으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도 아들을 위해 꼬깃꼬깃 모아둔 돈을 손에 꼭 쥐고 있었던 애자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타워스카이에서 탈출, 아들과 극적인 재회를 한다. 또한 또 다른 모성애를 보여준 임산부 남옥은 만삭의 몸에도 화재와 맞서 결국 아기를 지켜낸다.
강영기는 소방관 일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크리스마스이브에 비번을 맞아 가족과 함께 보내기로 다짐한다. 그러나 타워스카이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집으로 가던 길을 돌려 화재현장으로 달려갔지만 가족들을 못 볼지도 모를 위기 상황에 빠진다. 무뚝뚝했던 강영기가 아내에게 전하는 뜨거운 고백은 관객들에게 코끝 찡한 감동을 선사한다.
어리바리하지만 화재 속에서 연인을 지키기 위한 인건의 사랑 또한 기분 좋은 감동을 자아낸다.
위험이 닥쳤을 때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가족의 사랑을 담은 ‘타워’. 바로 ‘타워’가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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