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유격수’ 이현곤, “열성적 팬, 아군이라 기대된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1.08 16: 26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 팀에서도 우승의 기쁨을 누리고 싶습니다”.
베테랑 내야수로서 수비진의 심장을 맡게 된다. 올 시즌 신생팀 NC 다이노스로 프리에이전트(FA) 이적해 새로운 야구인생을 맞게 된 이현곤(33)이 주전 유격수로서 확실한 공헌도를 보여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002년 KIA에서 데뷔한 뒤 지난해를 마치고 NC 이적한 이현곤은 2007시즌 3할3푼8리의 타율로 타격왕에 올랐고 2009시즌에도 유격수로서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정도로 안정된 수비력을 갖춘 이현곤이었으나 최근에는 부상과 슬럼프가 있었고 지난 시즌에는 팀 세대교체 과정에서 1군 6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러나 신생팀 NC가 이현곤의 수비 가치를 인정하며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8일 창원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팀의 2013년 첫 합동훈련을 마친 후 활짝 웃는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오랜만에 잡는 제대로 된 기회였던 만큼 확실히 표정이 밝았다.
“정말 좋아요. 그 말 밖에는 안 나오네요. 마치 신인 시절, 학창 시절 야구할 때로 돌아가는 느낌이랄까. 지난 시즌에는 팀의 세대교체 과정에서 부상도 겹쳤고. 제가 기회를 제대로 못 살렸던 한 해였습니다”.
프로 데뷔 후 주로 3루를 봤던 이현곤은 NC 이적 후 유격수로 나서게 된다. 원래 아마추어 시절 이현곤은 유격수로 자주 뛰던 태극마크 단골 손님이었다. “스스로 최고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수준의 수비력은 보여줄 수 있다고 자부한다”라고 말한 이현곤은 내야진의 리더로서 팀을 이끄는 입장이 된 만큼 책임감으로 후배 동료들을 바라보았다.
“그동안 제가 경기를 치르며 했던 경험들을 함께 소통하고 싶습니다. 팀에서도 제게 그 역할을 기대하고 있고. 연습 때 뿐만 아니라 경기 때도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다른 1군 선수들의 특성, 수비 시프트 잡는 법 등을 함께 자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가장으로서 이현곤은 “아직 이사는 안 했다. 지난해 스트레스가 심했으나 아내와 아이들 덕분에 위안이 되었다. 최대한 가족들과 함께 있고 싶다”라며 새 둥지 창원에서 좋은 날이 계속되길 바랐다. 신생팀의 주전 유격수로 본격적인 시즌을 맞는 만큼 이현곤에게 동기부여는 확실했다.
“개인적으로는 다시 한 번 타이틀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목표는 크게 잡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팀으로는. 정말 우승을 하고 싶습니다. 프로 데뷔 후 한 번 밖에 못해보기는 했어요. 그 우승의 기쁨이 정말 좋으니까요. 여러 번 우승을 맛본 사람들도 그 기쁨이 정말 좋으니 계속 해보고 싶어하는 것이잖아요. 최대한 빠른 사일 내에 팀이 우승권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롯데의 제2연고지였던 시절부터 창원마산구장을 찾는 팬들은 롯데 경기가 있을 때 엄청난 응원을 보여주었다. 비록 일부 소수에서 그릇된 응원 문화가 나오기도 했으나 응원 열기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이 마산구장이었다. 첫 훈련 날 쌀쌀한 날씨에도 여성팬들이 1루 관중석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볼 정도였다. 이제는 NC가 그 뜨거운 응원 속에서 뛰게 된다. 이현곤은 그에 대한 커다란 기대감을 숨기지 않으며 '너무 심한 비난은 자제해주세요'라며 애교섞인 답을 내놓았다.
“정말 기대됩니다. 부산보다 열정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물론 못 할 때는 야단도 많이 맞겠지만.(웃음) 든든한 아군이 있는 만큼 항상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즐기면서 야구를 하고 싶어요. 정말 열심히 하다보면 당연히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겠지요. 너무 매서운 비난은 조금만 자제해주셨으면 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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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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