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안된다고 했으면"…日언론, 조성민 98올스타 악몽 재조명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1.08 17: 43

"그 올스타전에서 나의 거인야구는 끝나버렸다".
'풍운아' 조성민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가운데 요미우리 시절인 98년 올스타전 부상사건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는 조성민이 98년 올스타전의 악몽을 몇번이나 후회했다면서 자세하게 사건을 재조명했다.
당시 조성민은 요미우리 입단 3년째를 맞아 화려한 전반기를 보냈다. 이미 2년째인 97년 후반기 소방수로 활약하며 주니치의 선동렬과 대결을 벌일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듬해는 개막부터 선발투수로 자리잡아 전반기에만 7승을 따내면서 요미우리 전성시절을 보냈다.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당당히 올스타전에 뽑힌 조성민은 7월21일 올스타 두 번째 경기에서 악몽을 당했다. 8회부터 5번째 투수로 등장했으나 9회 1사후 오른쪽 팔꿈치에 묵직한 통증을 느꼈다. 조성민은 "볼을 던지는데 뭔가 뚝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고 나중에 회고했다. 팔꿈치 인대에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당시 센트럴리그를 이끌던 노무라 가쓰야 야쿠르트 감독은 사고가 났다 싶어 투수코치 곤도 히로시 요코하마 감독에게 상태를 파악하라며 마운드에 내보냈다. 그런데 당시 불펜에는 준비된 투수가 없어  전날 등판한 요코하마 대마신 소방수 사사키 가즈히로가 등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 신문은 요미우리측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벤치로 들어간 조성민은 "팔꿈치가 아프다. (재등판은) 무리다"고 호소했는데 곤도 감독이 "안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결국 어거지로 마운드 돌아온 조성민은 2사 만루위기 끝에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나중에 치명적인 부상이 발견됐다. 이 신문은 만일 그때 "안된다"고 버텼다면 조성민의 나머지 인생이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아울러 일본판 위키피디아는 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조성민이 팔꿈치 고장과 부진에 빠진 이유는 곤도 히로시 감독의 탓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조성민은 '애증의 자이언츠'라는 제목의 인터뷰에서 "팔꿈치가 아파 교대하고 싶다"고 일본어로 말했지만 곤도 감독이 "이 놈이 무슨 말을 하고 있어"라는 단칼에 잘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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